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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어깨가 빠지게 되면???

건장한 고등학생이 어깨를 움켜잡고 병원에 들어옵니다.

너무너무 아파서 어쩔줄 모릅니다. 

어깨를 건들이지도 못하게 하고 한번 건들이면 아~~~악 비명소리를 질러댑니다.

"선생님. 너무 아파요. 뭐든 할테니 우선 좀 안아프게 해주세요"

우선 X-ray를 간단히 찍어보니 어깨가 빠졌습니다.

엄청난 비명소리를 들으며 팔을 잡아당겨 빠진 어깨를 집어넣습니다.

뚝~~ 하더니 제자리로 잘 들어 갔습니다.

신기하게도 " 어!! 하나도 안아프네. 선생님 이제 다 나은 것 같아요" 합니다.

검사를 좀 해보자 하니 "아니에요. 이제 다 나은것 같아요. 집에 가도 되죠?"

여러 문제점과 주의점을 얘기해주어도 부모님과 애는 간단히 보호대만 하고 집에 갑니다.

그리고 몇달후 

또 그 아이가 악~악~거리면서 저번 증세와 똑같이 소리지르면서 병원으로 옵니다.

간단한 에피소드지만 아주 흔하게 보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어깨가 빠진 경우 즉 견관절 탈구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우리몸에서 가장 운동범위가 넓은 관절이 어깨이지만

그로인해 안정성이 떨어져 탈구가 쉽게 일어나는 관절이기도 합니다.

전체적인 모양이 접시위에 올려놓은 사과와 같다고 비유할까요.


왜 빠질까요?  

당연한 얘기지만 강한 외력으로 다쳐서 빠집니다.

한번 빠진 사람은 강한 외력이 없었는데도 왜 또 빠질까요?

한번 빠졌던 어깨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아 관절이 손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빠지면 어떤 증상이 생길까요?

무지무지 아픕니다. 일반 골절은 가만 고정해두면 크게 아프지 않는데 

어깨탈구는 가만 있어도 무지무지 아픕니다. 

대부분 앞쪽으로 빠지는데요. 

x-ray상 보니 뼈만 쏙 빠져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관절이 뼈로만 이루어진게 아니잖아요?

아래 그림처럼 관절막, 인대, 연골을 모두 찢어먹고 앞으로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빠진 뼈로 인해 어깨 앞쪽으로 지나가는 혈관, 신경을 압박을 하게 되지요.

그래서 팔이 저릿저릿하고 감각이 무디어지게 됩니다. 

탈구된 것을 빨리 넣어주지 않으면 신경손상이 오게 됩니다.  

 

 


외관상으로 빠진것이 쉽게 진단될까요?

책에서는 저런 방법으로 진단이 가능하다하는데 실제로는 잘 알기 어렵습니다.

 

 

우선은 아파죽겠다고 고래고래 비명을 지르는 상황에서

옷을 벗기고 저렇게 앉아서 진찰할 수 없습니다. 옷을 벗지도 못합니다.

제가 하는 방법은 어깨운동을 시켜보고 운동자체가 안되면서

어깨의 앞쪽아래쪽으로 뭐가 불룩하게 만져지면 거의 빠진 걸로 봅니다. 

여러분들은 쉽게 알 수 있을까요?

모른다에 저는 내기를 겁니다.  ㅎㅎ  

 

어깨가 빠졌을때 어떻게 집어넣나요?

아래 그림과 같이 겨드랑이 사이에 발을 집어넣고 팔을 잡아당겨 넣습니다.

잘 들어갈 것 같은가요?

습관성 탈구가 된 사람은 쉽게 잘 들어가는데

처음 빠지거나 몇번 안된 사람은 쉽게 들어가지 않습니다.

저는 딱~~ 1번만 시도합니다. 집어넣는게 너무너무 아프거든요. 아마 하늘이 노래질겁니다.

그런데 2-3번 한다고 확실히 들어가는 건 아니거든요.

3번정도 하고도 안들어가면 보통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왜 안들어가지? 크게 문제가 생겼나? 수술해야되나? 계속이렇게 아파야하나? 같이 별의별 생각이 다 듭니다.

저는 차라리 수술실에 가서 잠깐 마취시킨후 근육이완을 충분히 시키고

통증없이 하면 백발백중 다 들어갑니다.

 

 

일반인들이 응급처치로 하면 될까요?

글쎄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안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시도해서 한번에 성공할 확률이 50%정도거든요.

혹시 잘못되었을때 책임소재도 있고 얼마의 강도로 힘을 주어야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더 많습니다.


어깨가 한번 빠지게 되면 왜 자꾸 빠지게 되는 건가요?

아까 얘기한 것처럼 어깨가 빠지게 되면 그냥 뼈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어깨 연골, 관절막, 인대를 모두 찢어지고 그부위로 빠집니다.

연골이 찟어지는 것을 방카트병변이라 하고 탈구되는 방향의 연골이 찟어집니다.

 

 

(왼쪽 파란 화살표는 연골만이 찢어진 것이고 오른쪽은 연골과 뼈가 같이 부러지면서 찢어졌습니다)


또한 탈구가 되면서 어깨뼈에 상완골두가 찍혀서 심하게 찍히는 자국이 생깁니다.

이것을 힐삭스 병변이라 하지요.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주는 관절막과 연골과 뼈가 손상되니

제대로 아물지 않으면 그쪽 부위로 수시로 빠지게 됩니다.

한마디로 어깨가 빠지는 통로가 생기는 거지요. 통로가 생기면 쉽게 넣었다 뺏다 할 수 있습니다.

 

 

어깨 탈구에 대해서 간략하게 말씀드렸는데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치료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설남헌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