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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원고

근막통증증후군


안녕하세요. 영주자인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입니다.

오늘 말씀드릴 주제는 근막통증증후군인데요. 

웬지 어려운 의학용어같아 보이지만 여러분들께서 흔히 하는 말로 “담”들린 겁니다. 

양방에서는 담이라는 말이 없고 한방에서 사용하는 용어지요.  

담 들리면 근육 어디 한부분이 딱딱하게 뭉쳐서 아프지 않습니까? 

그러다가 이쪽이 좀 괜찮아 질만하면 저쪽이 또 아프고 

그래서 어른들은 아픈게 여기저기 돌아다닌다 라고 표현도 하십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의 한부분이 너무 많이 사용되서 뭉치게 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좀더 자세히 표현하면 근육의 한부분이 딱딱하게 뭉쳐서 근육을 싸고 있는 막과 함께 염증이 생긴 겁니다. 그래서 근육뭉친 부분을 잘 만져보면 아픈 근육중에서 유난히 심하게 아픈 부위가 있고 

이 부분을 주의깊게 문질러보면 조그마한 콩알만한 근육뭉친 부분이 만져집니다. 

이 부위를 누르면 엄청나게 아프고 주변까지 다 저려지는 증상이 생깁니다. 

이 부위를 압통점, 또는 통점 유발점이라고 하는데요. 


재밌는건 이놈이 새끼를 침니다. 

압통점이 처음엔 한 개 생겼다가 조금 지나면 주위로 압통점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데요. 

처음에 생긴 압통점을 mother lesion, 새끼친 압통점을 daughter lesion이라 그럽니다. 

한국말로는 “엄마병변, 딸병변”.  

얘기하고 보니 좀 유치하긴 합니다만 어쨋건 이게 왜 중요하냐면요. 

딸병변을 암만 치료해봐야 별 효과없습니다. 엄마병변을 찾아서 치료를 해야 좋아집니다. 


치료는 좀 있다 얘기하고 처음엔 한부위 아프다가 여기저기로 아픈 부위가 퍼져나가는데요. 

치료에 적극적인 환자분이나 젊은 분들은 조금만 치료하면 금세 좋아집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방치해놓으면 아주 아주 만성적으로 갈수 있습니다. 

몇 년간이나요. 저희 병원을 찾는 분들중에도 이런 분 꽤나 있습니다. 

처음엔 아주 작은 부분에서 시작됐겠지만 나중엔 온 등짝이 전부 압통점이 쫙 깔려있구요. 

어디서부터 시작할지도 모를 정도가 되지요. 

그런 분은 보통 몇 달 몇년 아픈 분들이 많아서 약간의 우울증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습니다. 목부위쪽으로 심하신 분들은 편두통도 함께 가지고 있지요. 


잘 생기는 부위는 목뒤 양쪽, 목덜미 부분, 날개뼈 주위부분이 제일 많구요. 

그다음이 엉덩이 상방부위, 어깨 바깥쪽부위, 팔꿈치 주변에도 많이 생깁니다.

증상은 미리 말씀드렸듯이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고 통증이 점점 번지는 형상을 가집니다. 

통증부위를 누르면 연관통이라 해서 누르는 부위만 아픈게 아니고 같은 신경지배를 받는 그 근처가 모두 저리고 아프게 됩니다. 


그러면 진단은 어떻게 할까요? 

담들린 것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쉽게 진단이 되는데 이게 만성이 되어버리면 마치 디스크증상 같기도 하고 관절 힘줄질환인 것 같기도 하고 신경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만 병원다니면서 오만 검사다 하는데도 병명을 못 찾았다 말하기도 하고 원인을 알수 없다 하기도 합니다. 

많은 경험이 있는 의사는 환자분께서 말씀하시는 것만 잘 들어도 알 수 있고 

진단방법으로 MRI, 근전도, x-ray를 통해서 다른 문제가 있는 병이 아니라는 것만 확인하면 쉽게 진단내릴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초기병변인 경우는 쉽습니다. 여러분들도 다 하시는 것처럼 충분히 휴식하시고 스트레칭 잘 하시고 

더운 찜질하고 많이 힘들면 진통소염제를 드시면 잘 풀립니다. 

그래도 잘 안되는 경우에는 주사치료를 합니다. 

보통 TPI라고 하는데 통증유발점 제거술입니다. 이거 잘하면 명의가 되는 건 일도 아닌데요. 

통증유발점 부위는 딱딱하게 뭉쳐있다 말씀드렸는데 이부위를 정확히 찾아서 바늘로 찔러 이완시키고 

약간의 약물을 넣어 염증을 가라앉힙니다. 

그리고 압박을 해서 더욱 이완시키고 물리치료를 해서 스트레칭을 충분히 합니다. 

이때 주의해야할 것은 아까 말씀드린 엄마병변을 찾아 주사를 놓아야지 

딸 병변을 암만 찔러봐야 좋아지지 않습니다.

엄마병변만 찾아서 주사를 잘 놓으면 딸병변은 저절로 없어집니다. 

그러면 엄마병변을 어떻게 찾느냐? 어렵지요. 

그건 의사가 충분한 경험과 공부를 하면 잘 찾아낼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많이 한 편인데 주사후 압박해야한다 했잖아요? 

너무하다 보니 손가락에 무리가 와서 손을 쓸수가 없는 거에요. 

“야~~ 남살리려다 나 죽겠다” 싶어서 이젠 정말 심한 환자들만 찾아서 선택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어쨋건 주사치료로 거의 해결을 볼수가 있는데 정말 문제는 아주 아주 만성이 된 분입니다. 

보통 1년이상 증상이 된 분들은 뭘해도 잘 안좋아집니다. 

저같은 경우는 입원시켜서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치료를 시도하는데요. 

이후에도 꾸준히 본인의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와 비슷한 질환이 fibromyalgia라고 해서 섬유근육통이라 하는데요. 

정말 근막통증증후군과 여러모로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지만 

더욱 특징적인 것은 정신과적인 문제가 더 동반되어 있습니다. 

우울증, 스트레스, 건강염려증 등등 이유없이 아픈 분들이거든요. 

이 둘은 사실 감별이 좀 힘듦니다. 정형외과가 정신과 영역까지 커버하기는 무리지 않습니까? 


방송을 들으시는 여러분들께서는 “담들었다, 근육이 심하게 뭉쳤다, 움직일때마다 너무 아프다.” 하시면 

좋아지겠지~하고 방치하지 마시고 일찌감치 자가치료하십시요. 

처음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충분한 휴식, 스트레칭, 더운 찜질, 진통소염제 입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조심하시고 다음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 

자인병원 정형외과 이영호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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