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을 하는 곳마다 다르지만 저희 자인병원에서는 단가가 가장 비싼 생선은 갈치입니다.
그래서 갈치는 수입산을 쓰는데요
새로 입원하신 어떤 남자 환자분에게 추가 배식을 나갔더니
"이봐요~~ 영양사 양반. 생선에서 뼈가 나왔다고 ~ 좀 봐요"
이런!!!!! 딱봐도 나보다도 어려보이는데~~~
나보고 양반이라니~~~
그 순간 아! 이 환자분 좀 민감하신 분인가보다 하고 어떻게 이 순간을 대처할까 하고
고민 고민중
옆 자리 건너 편에 계시는 점잖으신 중년 환자분이
"이봐요. 내가 생선쪽에 일하는데 베트남산 갈치가 뼈가 굵어~무슨 고기뼈처럼~
젊은 사람이 여기 밥처럼 잘나오는데가 어디있다고.... 핀잔은~
아가씨한테 말 걸고 싶어서 그런거지?~~~~~~~~으이구~"
그순간 같이 일하는 후임선생님이랑 빵 터졌다~
나 그 순간 아가씨된거~~갑자기 기분이 좋아져서 환한 웃음으로~
"환자분 들으셨죠?? 생선이 베트남산이라서요~~~
병원이 많이 더 잘되면 국산만 쓰도록 노력하게요~~~~
맛은 너무 맛있죠??
저희 조미료도 안쓰고해서 맛나실꺼예요~~~더 드릴까요??"
먼저 말했던게 머쓱하셨었는지
"아~~네 맛은 있어요~~ 하나 더 주세요~ 죄송해요~~~"
얼굴에서 귀까지 빨개지시는데~~
"괜찮아요~~많이 드세요~
하고 방을 나섰다~~~
이병원 저병원 근무한지 병원만 통틀어서 8년차인 나~~
아직도 사실 환자분들 밥 맛없다고 투정하시면 힘이 든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알아주시는 환자분들 덕분에 힘이 난다..
어느 병원이든 이글을 읽고 입원하시는 분을 밥이 맛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 이해합니다.
다치시고 오셔서 병원에 계시니 활동이 거의 없어 입맛이 없으실수 있으니
정성껏 조리하시는 조리여사님의 노고를 생각해서
조그만 부드럽게 얘기해주시면
저희도 항상 웃는 얼굴로 환자분들 대하고~~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처럼 ~~
항상 서로 서로 웃으면서 병도 빨리 치유되길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글쓴이 : 영양팀장 양정화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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