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이 뭔지 이제 대충 아시죠? 신문지상에서 떠들썩 했던 우유주사 프로포폴 이야기 입니다.
철지난 이야기를 새로 꺼내는 이유는 별다른 것은 없구요..
그냥 상식선에서 알고 있으면 좋은 이야기니까 해봅니다.
프로포폴은 정맥주사를 하는 마취유도제입니다. 진짜 마취약이 들어가기전에 환자를 진정시키고 의식을 살짝 잃게 만드는 약입니다. 인체에 축적되지도 않고 빨리 배설되며 상당히 빠른 효능을 보이고 또 흡입마취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전혀 없기에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었지요
인체에 거의 축적되지 않으니 중독이라든가 의존성의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성형외과 수술, 위대장 내시경, 수술전 마취유도제로 참 많이 안전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진통효과는 없어서 마취중에서 아픔을 느끼면 환자가 움직입니다.
그런데 환자는 깨고나면 전혀 시술중에 있었던 일은 기억을 못합니다.
주사를 맞으면 약간의 행복감을 느끼는데요. 몸이 좀 개운해지는 느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효과때문에 피곤에 쩔은 술집아가씨, 연예인들이 지나치게 남용하였고 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이 약이 굉장히 위험한 마약처럼 여겨져서 전세계에서 우리나라만 향정신성 약품으로 구분이 되어 보건소에서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정말 웃기는 상황이긴 한데요.
지금은 사용할려면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래서 사용안하는 곳이 더 많구요.
어쨋건... 프로포폴은 위험한 약이 아니고 마약도 아니고 중독성을 가진 약이 아니다 라는 것을 알고 계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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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이어오던 ‘프로포폴(Propofol) 연예인 중독’이 최근 다시금 세간의 화제이다. 2009년 마이클잭슨이 프로포폴 과다사용 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이후 국내에서도 유명 연예인들의 프로포폴 중독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TV 뉴스에는 연일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과 ‘마약’, ‘중독’, ‘조사’ 같은 자극적인 단어들을 사용하며 마치 유명 연예인이 마약 사범이 된 것처럼 선정적인 화면을 만들어 내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프로포폴을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이 약물이 히로뽕과 같이 중독성이 매우 강한 위험한 마약으로 여겨질 듯하다.
인터넷에서는 TV에 나온 내용보다 왜곡되고 과장돼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약품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TV에서 보고 들은 정보에 자신들의 상상을 덧붙여 블로그에, 카페에, SNS에 새로운 뉴스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프로포폴은 마치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마약이 된 느낌이다.
하지만 프로포폴이 정말 이렇게 위험한 약물일까. 정맥주사 마취제인 프로포폴은 1985년 임상 도입 이후 진정법과 전신마취의 모든 단계에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우수한 약물이다. 프로포폴은 인체내에 축적이 되지 않고 장시간 마취 유지에 사용될 수 있으며, 흡입 마취제에서 오는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프로포폴은 부작용이 적은 것 외에도 발현 시간이 빠르며 정신운동 및 인지 기능이 빠르게 회복되어 이상적인 진정제에 가깝다. 마취 및 진정 작용의 효과는 일반적으로 약물 주입 후 약 40초 이내에 나타나며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 영국에서는 비뇨기과 및 정형외과 계열 수술시 마취약 선택에 대한 조사에서 96.5%의 비율로 프로포폴을 선택하였다.
최근 이 약물과 관련된 부작용과 중독 위험성에 대한 뉴스들이 얼마나 과장되어 있는지 통계를 통해서도 잘 알 수 있다. 프로포폴의 오남용과 의존 사례는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총 10건의 사례만이 보고 되었다. 그것도 10명 중 8명이 마취과 의사, 마취 전문 간호사, 방사선 기사, 일반의 등 의료 관련 종사자들이었다. 일반인에 대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사례다. 물론 프로포폴이 남용 및 의존 가능성이 있는 약물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2011년부터 향정신성 물질로 규정하고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포폴이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된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프로포폴의 사용이 많은 일본, 미국, 유럽에서도 향정신성 물질로 등록된 곳은 없으며 일부 국가에서 통제 물질로만 관리되고 있다.
프로포폴의 향정신성 의약품 등록은 연예인들과 이슈에 민감한 우리나라에서는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약물이 의료계에서 사용되어서는 안되는 ‘고 위험성 마약’ 처럼 취급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에 의해 전문의의 진단하에 이 약을 투여받은 사람들을 마치 ‘마약사범’처럼 취급해 확정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명을 흘린 검찰과 이를 받아 연일 특종처럼 보도하는 언론 행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프로포폴은 주입시 위생 상태에 따른 감염위험이 있으며, 통증, 저혈압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반드시 마취 전문의가 전문장비를 구비하여 투약해야 한다. 즉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프로포폴의 남용과 의존은 의료인들이 상업적인 이유로 과다 또는 빈번한 투약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점은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성의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 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로포폴이 마치 무서운 마약인 것처럼, 그리고 정당한 치료와 시술을 위해 투약한 연예인들이 흉악한 마약사범인 것처럼 몰아가는 ‘마녀사냥’을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박원진 원진성형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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