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에 대하여
한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영주자인병원 정형외과 이영호입니다.
오늘은 진통제에 대해 얘기드리려 합니다.
병원에서 진통제를 처방하려면 보통 뭐라 많이 얘기하는지 아세요?
“진통제는 통증만 없애고 병을 낳게 하는 건 아니잖아요.”
"진통제 맞으면 상처가 빨리 안낳는다고 하던데요"
"진통제가 몸에 해롭다 그러던데요”
“진통제로 통증을 없애면 진짜 낳는지 안낳는지 모르잖아요?” 이렇게 얘기하십니다.
그러면 제가 다시 물어봅니다. “누가 그러던가요?”
대답은 거의 다 비슷합니다. “사람들이 그러던데요”
그러면 제가 일장연설을 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 연설을 또 해보겠습니다.
적당히 참을 정도로 아프신 분들은 약을 먹네마네 하시는데
너무너무 아프신 분들은 진통제가 필요있다없다, 몸에 해롭네마네 이런 말씀 절대 안하십니다.
“그냥 안아프게 해주세요” 이러고 마십니다.
상황에 따라 진통제는 이렇게 대접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진통제를 단순히 통증만 감소시키는 약이라 생각하지 않고 굉장히 중요한 치료제라 생각합니다.
진통제는 크게 일반진통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두가지가 있는데
일반진통제는 두뇌에 작용해서 통증을 줄여주고
소염진통제는 말초에 작용하는데 다시말해 손상부위에 작용해서 통증을 줄여줍니다.
일반진통제는 마약성 진통제하고 비마약성 진통제가 있고
마약성 진통제는 모르핀, 데메롤, 펜타닐같은 약들이 있고
비마약성 진통제로는 타이레놀, 울트라셋, 트라마돌 같은 약이 있습니다.
소염진통제는 손상된 부위에서 생기는 염증성 물질을 조절해서 통증을 조절하는 말초에 작용하는 진통젭니다. 예를들어 심하게 발목을 삐면 아프고 붓고 열도 납니다. 이럴때 내 몸은 나도 모르게 다친 부위를 낳게 하려고 여러 물질들이 분비되는데 하필이면 이 물질중에 어떤 건 통증도 일으키거든요.
대표적인 것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거하고 ‘트롬복산’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소염진통제는 이런 물질을 줄이거나 차단시켜서 열도 가라앉고 통증도 없어지고 붓기도 가라앉게 합니다.
병원에 가면 주는 약들은 거의 다 이런 종류에 약입니다. 종류도 참 많습니다.
어쨋건 진통제의 종류와 작용은 이런데 통증을 조절해서 얻는 이득은 참 많습니다.
우선 통증이 덜해지면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되는 것도 중요한 이득이고
그리고 두번째는 근이완효과가 생기는 겁니다.
통증이 생기면 근육이 경직되는데 심하면 돌덩어리같이 되지요.
신체보호기전이긴한데 근육이 경직되면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쥐가 나면 엄청 아픈 것 처럼요.
그래서 통증을 줄여주면 우선 근이완효과가 생기고 그러면 자연히 혈액순환도 좋아집니다.
딱딱한 부위보다 부드러운 부위가 피가 더 잘 통하지 않겠어요?
당연히 염증물질도 더 빨리 배출이 잘될거구요.
참겠다고 하면야 안먹어도 되지만 제 생각엔 여러 치료효과도 많고 이득도 많은게 진통제입니다.
그리고~~ 진통제가 몸에 좋지않다고 하는데 사실 이부분은 저도 어느정도 동의는 합니다.
정말 해로운 부분이 있거든요.
가장 많이 생기는 부작용이 위장장애고 간도 나빠질 수 있고 콩팥도 나빠질수 있습니다.
특히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가 잘 생기는 것 같습니다.
또 어르신들은 피하출혈이 생겨 검붉은 반점도 생기구요.
그런데 말이지요. 이런 부작용은 얼마나 오랫동안 먹어야 얼마나 많이 먹어야 생길까요?
1주일? 1달? 1년?
제 경험상으론 보통 3개월이상 꼬박꼬박 빼지않고 다 먹을 경우에 생길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 틀리지만 보통은 3개월이상 드시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요. 보통 그렇게 오래 약을 먹어야하는 분들이 많을까요?
거~의 없잖아요~ 길어야 1-2주 드시고 안드시잖아요.
또 그정도 먹고 몸에 문제가 생겼다하면 그 약은 출시가 되지를 못합니다.
우리나라 의약품 검사가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거든요.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또 진통제에 중독이 된다는 얘기..
이것도 어느정도 일리는 있는 얘긴데 마약성 진통제 있지요?
이건 중독성 있어요. 특히 주사제가 어느정도 있는데~ 중독성은 마약에 비하면 새발에 피 정도 수준이구요. 요즘은 중독성이 거의 없는 약들이 많이 출시되어서 사용하고 있고 옛날에 중독성이 있었던 진통제는 요즘 사용안합니다.
제 생각엔 사람들이 중독성이 있다고 느끼는 건 진짜 약물에 중독성되는게 아니고
워낙 강한 진통제를 맞다가 안맞으면 통증이 다시 슬슬 생기니까 그러시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른 말로 신체적 의존증상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처가 빨리 안낳는다는 둥, 상처에 해롭다는 둥 이런 것은 정말 근거없는 얘기인 것 같고요.
저 같은 경우는 통증이 와서 심해질 것 같으면 얼릉 진통제 하나 집어먹습니다.
엄살쟁이라서 그런게 아니고 미리 진통제가 들어가면 통증 수용체를 둔하게 만들어서 더 아파지는 것을
예방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진통제의 양도 줄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쨋건 진통제가 그리 해로운 약이 아니라는 거 꼭 기억해 주세요.
그렇다고 아무 진통제나 드시지는 마시구요.
다음기회에 복용방법이나 부작용을 줄일수 있는 방법에 대해 또 알려드리겠습니다.
점차 더워지는 날씨에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시간에 다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