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인병원
치매 할머니의 변심.
영주자인병원
2014. 11. 20. 12:03
얼마전 시설에 입원 중이던 할머니 한분이 허리가 아파서 입원을 하셨습니다.
평소 치매가 있어 약을 드셨는데요.
병원이 바뀌어 주위 환경이 낮설어지니 약도 다 뱉어내고 처치도 하지 말라하시고
가방을 계속 싸면서 집에 갈거라는 말만 되풀이 하셨죠.
결국 보호자분이 오셔서 달래고 설득한 후에야 겨우 주사를 놓고 처치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반복되는 상황에 조금은 지쳐있던 터라
저는 속으로 차라리 할머니가 빨리 퇴원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죠.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할머니의 병세도 호전되어 퇴원하는 날이 되자
할머니는 입원때와는 반대로 시설에 가기 싫다고 하시며
저의 손을 잡고 더 있다 가게 해달라고 눈물을 글썽이시며 조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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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할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연세 많고 힘없는 어르신을 조금은 성가셔한 마음을 반성해봅니다.
나의 미소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걸 또 한번 느끼네요.
더욱 정성으로 환자 분들을 대해야겠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