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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마사이 신발의 효능?


마사이 신발을 신으면 발도 편해지고 허리도 안아파지고 다리가 건강해진다고 합니다.

인터넷에도 엄청난 광고와 대동소이한 글들이 무척 많은데요. 

결론은 좋다. 많이 사 신어라 인것 같습니다.

시이 신발은 밑바닥이 둥글둥글하게 생겨 마치 흔들의자 바닥과 같은 모양의 특징을 가집니다.

어떤 과학자가 연구해서 만든 신발이니 좋은 효과가 있겠지요.

그렇지만 정형외과 의사의 입장에서 볼때 과연 맞을까요?


발은 인체관절중에서 손관절에 맞먹는 복잡하고 오묘한 관절입니다.

체중을 받아 서있을때는 발관절이 단단히 고정되어 안정감을 주어야하고

걸을때는 유연하게 움직여 관절가동성을 높여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어야 하는 관절입니다.

관절이 단단하면서도 유연하게 .....

뭔가 앞뒤가 맞지않는 말 같은데 실제로 우리의 신체관절은 그렇게 조물주가 만들어 놓았답니다.

(1: 발의 거골이 쐐기모양으로 아치를 이루는 중요한 뼈이고 수직압력에 안정감을 줍니다.

2: 발의 강력한 인대는 서로 얽혀있어서 각 뼈들이 움직임에서 안정감을 줍니다.

3, 4: 종아리와 연결된 근육인대는 아치를 유지하는 구조물이 되고 발 관절의 유연성과 탄력성을 줍니다.)





걷는 자세는 발이 땅에 닿을때부터 시작하는 stance와 땅에 떨어지면서부터 닿을때까지 swing의 시기로 나눕니다.

신발이 특히 중요한 시기는 stance시기인데요.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발이 땅에 뒤꿈치부터 닿을때인 heel strike시기부터 toe off시기인데요.

heel strike에 발뒤꿈치에 하중이 가해진뒤 mid stance에 발의 arch가 탄력을 받으면서 아래로 펴지고 

이를 보호하기위해 발바닥 근막이 작용하여 체중을 받아냅니다. 

이후 toe off시기에는 발바닥 근막이 탄탄해지면서 arch가 높아지면서 뼈끼리 잠금현상이 일어나고 

몸을 앞으로 밀어내게 되지요.

아유~~ 설명하고도 좀 복잡하네요.

어쨋건....

정상적인 발 구조물인 뼈-관절-인대의 관계가 중요하고 

특히 횡arch, 종arch모두 유지시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발이 문제가 생겼을때 정상적인 해부학 구조물로 복원시켜주는 것이 수술의 첫번째 목적이지요.


그런데...

마사이 신발같은 것은 발에서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기전을 변형을 시켜줍니다. 그래서 발과 다리가 편하게 만들어주는 효과를 보게 했는데요.

정형외과에서는 이런 신발은 orthosis(보조기)라 하구요.

치료용을 사용되며 이런 류의 보조기를 rocker sole(둥근바닥)이라 합니다.

이런 신발이 처방되는 환자는 발의 변형이 고착된 환자, 강직관절으로 인해 족부와 발관절의 운동범위가 감소된 사람에게 적용이 됩니다. heel strike부터 mid stance 후반동안 걸음걸이가 자연스럽게 되도록 도와주기에 치료용, 재활용신발로 많이 처방이 되지요.



또는 발바닥의 특정부위의 압력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도 사용하는데

꼭짓점의 위치, 굽의 높이, 바닥의 경사각도에 따라서 압력이 감소하는 부위가 달라집니다.

특히 발 앞쪽부분의 내측과 중앙부위, 발가락의 압력이 감소되지만

뒤꿈치, 발가운데 부위 및 앞부분 외측에서는 오히려 압력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둥근 바닥의 꼭짓점이 압력을 완화시키려는 부위보다 근위부에 위치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고려해야할 사항은 꼭짓점의 위치보다는 보통 신발바닥이 높기때문에 

입각기의 끝부분에서 정상적인 추진을 하지못하고 발걸음 사이의 거리가 짧아지는 것은 

전족부 압력이 낮아지는 원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처방할때는 꼭지점의 위치, 신발바닥 높이, 경사 모두를 잘 파악하여야 합니다. 


특수한 경우에서는 말씀드린 것과 같이 보조기로서 신발을 제작하여 처방하지만 

요즘엔 치료목적으로는 거의 교정안창을 사용합니다


(해리스매트(harris mat) : 진하게 찍힌 부분이 압력이 높은 부위입니다.)


(해리스매트(harris mat))


교정안창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일단 발의 본을 뜨며 압력분포를 검사합니다.

압력을 측정하는 방법은 Harris mat, 압력감지기가 있는 매트(EMED, 또는 F-scan) 등이 있는데요.

해리스매트는 가장 많이 사용하나 부정확하게 나타날수 있고 이에 비해 입력감지기를 이용한 매트는 정량적으로 자료를 얻을수 있구요. 이를 컴퓨터를 이용하여 CAD, 또는 CAM을 사용하여 제작합니다.

본을 뜨는 방법은 석고, 왁스, 모래 등등을 사용하구요. 


간만에 좀 복잡한 이론을 설명드려 머리가 좀 아프셨겠습니다.

하지만 기본원리를 알게 되면 그이후에 발생하는 문제는 쉽게 이해가 되고 적용이 가능해집니다.


결론은요. 

마사이 신발은 환자에게 처방되는 보조기라기보다는 그냥 상품으로 만들어진 보조기입니다.

약국에 가면 손목발목 보호대, 허리 복대가 있지요. 그런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정말 발이 불편하시면 신발 안창을 맞추시면 되구요. 

영주에서는 신발안창을 정확히 맞추는 곳이 없고 안동에 동아의료기, 조은의료기에서 제작합니다.

제가 잘못알고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요즘은 인터넷으로 자료만 보내면 맞춰주는 곳이 많거든요.

발이 많이 아프시면 저녁에 족욕이나 더운 찜질 충분히 하시고 발마사지 해주는 것이 참 좋겠습니다.


ps.  위내용은 이우천선생님의 족부족관절학을 쉽게 풀이해서 설명드렸습니다.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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