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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뼈주사의 오해

"할머니. 허리가 많이 아프시니 허리에 주사를 한번 맞아봅시다."

"그거 뼈주사 아니에요?"

"글쎄요. 뼈주사 맞기도 한 것 같은데요"

"그럼 난 안맞을레요."

"왜요?"

"몸에 해롭다던데요"

"어떻게 해롭다던가요?"

"그건 잘 모르겠고 모두다들 뼈주사는 해롭데요"


(출처: 헬스조선)


아주 흔하게 볼수있는 진료실의 장면입니다.

뼈주사는 해롭다가 모두에게 알려진 진실아닌 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정작 왜 해로운지, 왜 맞아야하는지, 왜 맞지말아야 하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흔히 말하는 뼈주사는 관절강내 스테로이드 주사를 말합니다.

스테로이드는 몸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주원료는 콜레스테롤입니다.

이것이 부신피질이란 곳에서는 코티코 스테로이드가 만들어지고 고환에서는 테스토스테론이 만들어집니다.

코디코스테로이드는 카타볼릭 스테로이드구요. 

테스토스테론은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입니다.

또 전문용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

카타볼릭 스테로이드는 쉽게얘기하면 몸에 에너지를 소비하게 만드는 스테로이드구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몸에 에너지를 축척시키는 호르몬입니다.

이번 박태환이 맞은 주사는 테스토스테론으로 성호르몬이면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구요. 

보통 운동선수들이 근육량을 키우거나 근육의 파워를 늘릴때 사용하는 호르몬입니다.

반면에 카타볼릭 스테로이드는 몸에 비상상황이 닥칠에 몸을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격투가 붙을때 몸상태를 보면 가정해보면 되겠습니다. 

심장박동수가 올라가고 혈당이 높아져 에너지소비를 좋게하고 

면역반응을 튼튼하게 해주어 여러 손상이나 충격에 대비를 하게 됩니다. 



우리가 치료용으로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는 거의 다 카타볼릭 스테로이드입니다. 

아주 강력한 소염작용을 가지고 있어 탁월한 효과를 나타냅니다. 

현대의학에서 아스피린의 발명과 유사할 정도의 엄청난 위력을 가진 약물입니다.

그리고 이 약물이 없으면 치료할 수 없는 병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예를 들어 피부병(알레르기, 아토피, 피부염 등등), 면역질환(류마티스, 크론, 베솃 등등), 호흡기질환(천식, 폐기종등등), 종양성질환(각종암) 등등 안쓰는 곳이 없고 또 이를 대체할 약도 변변히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처럼 모두가 거부하는 스테로이드가 이렇게 중요한줄 잘 모르셨을 것이고 

또한 몸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 인줄은 더욱 모르셨을겁니다.

정상적으로도 하루 1mg 정도 스테로이가 만들어지는데 치료용일때는 이에 추가를 하는 것이지요.




다시 뼈주사로 돌아오겠습니다. 

쩔뚝쩔뚝 걷던 사람도 이주사 맞고 신기하네 하면서 잘 걸어나올수 있게 만들 수도 있는 주사입니다.

뼈주사는 관절강내 스테로이드 주사인데 퇴행성 관절염이나 활액막염에 탁월한 효과를 가집니다.

약간의 마취제와 함께 비교적 높은 강도를 가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는데 

빠른 시간에 부기가 빠지고 염증기가 가라앉으면서 통증이 사라지게 됩니다.

물론 근본 병변이 해결되지 않으면 또 발생하겠지요.


주사를 놓은 시기는 1년에 한번 정도는 적당하고 빠르면 6개월에 한번까지는 어느정도 문제가 없습니다.

의사가 판단해서 필요하다 싶을때는 3개월에 한번도 가능합니다.


모두다 염려하는 부작용은요. 

너무 과도하게 맞았을때 발생합니다.

첫번째 감염입니다. 

너무 면역력을 떨어트려 사소한 병균에 의해서도 쉽게 감염이 됩니다. 관절에 감염이 되면 정말 치료하기 어렵습니다. 후유증도 너무 심각하구요. 

두번째는 국소적인 골다공증입니다. 

이것이 발생하면 뼈가 약해져서 가벼운 충격에도 손상을 잘입고 그러면 관절이 더 빨리 망가지게 되지요

그외에도 피부약화, 탈색, 면역력 결핍, 쿠싱증후군 등등 많은 합병증이 발생하지만 

제가 생각할때는 이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네요.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는 질환은 힘줄 염증일때, 척추질환일때, 척추신경주사 놓을때 사용합니다.

요즘은 척추신경주사에서는 스테로이드가 효과가 크게 없다라고 하여 스테로이드는 사용하지 않고있습니다.

잘쓰면 약, 못쓰면 독이란 말이 있지않습니까?

제가 볼때는 딱 이런 경우인 것 같습니다.


스테로이드를 무조건 거부하지도 마시고 또 무작정 많이 맞지도 마시고     

의사가 권유하는대로 맞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요즘은 스테로이드 주사를 마구마구 놓은 의사는 없을 듯 합니다.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