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명의란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반가운 스승님이 출연하시기도 하고 학회에서 인사드린 선생님들께서도 출연하시기도 합니다.
훌륭한 업적은 이미 알고 있는터라 내용을 보기보단
"오~~~ 실물보다 잘나왔는데~~~" 라던가 "말씀을 평소보다 너무 젊잖게 하시네~~~" 하며 봅니다.
ㅎㅎㅎㅎ
지역마다 잘 알려진 명의는 한두사람쯤 있지않습니까? 잘 보는 병원이다 평을 듣는 곳도 있구요.
실제로 어떤 의사를 어떻게 평가를 해서 명의란 소리를 듣게 될까요?
의사가 보는 입장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넘어져서 가슴을 다친 환자가 내원했습니다. 갈비뼈가 부러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쓰던 필름x-ray로 찍어서 보니 안부러진 것 같습니다.
괜찮다 그래서 그냥 지냈는데 계속아픕니다.
좀더 좋다고 하는 병원에 갔더니 필름x-ray가 아니고 디지털 x-ray로 찍어봅니다.
디지털 x-ray는 밝기, 선명도, 크기가 모두 조절이 되어 의심되는 부분을 열심히 관찰했더니
실금이 가있습니다.
그러면 환자에게는 이 병원이 정말 잘 보는 병원이라 생각하지요.
그런데...
디지털 x-ray로 찍었는데도 괜찮다고 합니다. 계속아픕니다.
더 큰 종합병원에 가서 다시 x-ray 찍었는데 괜찮다고 하지만 정밀검사로 핵의학 검사를 해보았습니다. 찍었더니 미세골절이 보입니다.
결국 갈비뼈 골절로 진단을 받지요.
소화불량이 계속되고 배가 아파서 의원을 갔더니 위장염이라고 약을 줍니다.
먹어도 효과가 없어 좀더 큰 병원을 갑니다. 위대장 내시경을 해보았습니다.
괜찮다고 합니다. 계속 안좋아서 더 큰 병원을 가서 CT를 해봅니다.
대장 쪽에 임파선이 부은 것 같습니다 라는 진단을 받습니다.
염증 생겨서 그럴 수도 있고 암이 있어도 그럴 수 있답니다.
잘 모르겠다합니다. 더 큰 병원을 권유받고 더 큰 병원에서 PET-CT라는 걸 해봅니다.
아~~~ 암세포가 전신에 다 퍼졌다 합니다.
간혹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럴때 어떤 의사가 명의고 어떤 의사가 돌팔이인지 판단내리실 수 있으신가요?
지역 준종합병원에 정형외과의사가 참 수술을 잘 합니다.
골절수술, 관절내시경 수술, 척추수술, 인공관절 수술 두루 두루 잘 합니다.
그런데 허리 척추에 고름이 잔뜩 생겨서 와서 다리 마비가 올려 합니다.
지역의사는 저는 잘 못하니 큰 병원으로 가십시요 라고 권유합니다.
큰 종합병원의 의사는 이렇게 치료하면 되니 해봅시다 라고 해서 완치를 합니다.
그런데 큰 종합병원의사는 척추밖에 할 줄 모릅니다.
인공관절을 어떻게 하는지 내시경을 어떻게 하는지 해본적이 없습니다. 오로지 척추만 할줄 압니다.
전국에서 오는 난치성 척추환자만 보아왔고 오랜 세월동안 그것만 했습니다.
안동간고등어 소금잽이도 한번 집으면 30그람을 딱 맞추는데 평생 척추만 했으니 얼마나 잘 하시겠어요.
그렇다면 지역병원의 의사가 과연 종합병원 한부분의 전문의사보다 실력이 덜 떨어진 의사인가요?
종합병원의사가 명의인가요?
옛날에는 장비가 시원치 않을때 만져보고 두드려보고 들어보고 병을 찾아낼수 있는 의사가 명의였습니다. 허준처럼이요.
그러나 요즘은 좋은 진단장비, 치료장비를 가진 병원의사가 명의가 됩니다.
지역에서 30년간 경험을 가진 의사보다 좋은 장비를 가진 신출내기 젊은 의사가 명의가 됩니다.
환자의 기본적인 치료를 잘 하는 의사보다 큰 병원의 세부전문과목에 특화된 의사가 명의가 됩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으세요?
맞는 얘기같은데..... 뭔가 개운치 않은 느낌입니다.
우리가 알고있던 명의의 개념하고는 뭔가 다른 느낌입니다.
그것은 시대상황이 변해서 그렇습니다.
허준과 같이 손만 한번 딱~~ 데면 낳는 의사가 명의인데 요즘 시대는 그런 것이 없잖아요?
진단장비, 치료장비, 약물이 엄청나게 많이 발전하고 의학분야가 엄청나게 세분화 되어서 그렇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명의는요.
각자 맡은 분야에서 열심히, 성심성의껏 진료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그 한계를 넘어설때는 그 부분을 책임질수 있는 병원과 의사에게
적절한 시기에 의뢰를 잘 하는 것이 명의입니다.
가끔 어디 병원을 갔더니 이것도 발견못하고 몹쓸 병원이다, 돌팔이다, 시간과 돈만 낭비했다 하는 분들을 봅니다. 물론 저도 다른 병원에서 욕을 먹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런 병원의 한계를 어느 정도 인정해 주시는 것이 적절한 병원을 잘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적으로 "한국에 소문난 명의" 라는 카카오스토리 글이있습니다.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고...
정형외과 분야에 상계백병원의 석O일 교수님은 올해 83세 입니다.
왜소증의 송해O교수님은 요즘 사지교정 연장술 거의 안하십니다.
디스크 서울대 이O기 교수님도 유명하시지만 동생분이 더 유명하시지요. 이O성교수님이라고...
수지접합의 두손병원의 황O익원장님. 이분 성함은 처음 들어보는데요. 우리나라 가장 최초로 다리 짤린분 접합술에 성공하신 분은 부산에 계십니다. 우리 지역에서는 더블O병원, MSO건병원이 접합술 참 잘하지요.
자료가 오래되었거나 변경된 사항, 또는 매스컴에서 일방적으로 선정된 경우가 많으니
전적으로 믿지 마시고 평소 관계가 좋은 병원, 의사들에게 자문을 하시면 담당분야에서 제일 유능하신 의사분을 추천해 주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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