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인병원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며

저희 자인병원이 5.4층으로 병동이 이사한지 4개월 정도 지난 어느날 

낯이 익숙한 한 어른신이  입원하시며

저의 손을 잡으며 " 아이고~ 아이고~ 여기 이 간호사 오랬있네.

병원도 새것 같고, 넓고 좋아졌어~ 새것이라고 낯설었는데.. 이 간호사보니 좋아"

라고 하시며 제 손을 잡고 아주 반갑네 인사해주시네요..

한참을 복도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3년전 허리수술을 하시고 회복시 저희를 많이도 힘들게 하신 환자분이셨어요.

수술후 왜? 이리 아프냐,  수술 잘못 된거 아니냐. 밥이 싱거워서 못먹고,된장이 없어 못먹고,

허리가 아파 화장실도 못가니 간호사가 옮겨줘야 한다, 짜장면 먹고 싶으니 한개 배달시켜 달라고...등등

이것저것 막무가내로 저희에게 무언가를 요구했던 환자분이셨어요

그래도 나중에 퇴원하실때 저희에게 고생했다며 밝게웃으며 퇴원하신 분이셨어요

 

이번에도 허리가 아파서 입원하여 물리치료, 통증치료하려 입원하신 저희 할머니 같은 환자분....

그런 분이 고맙다며 간호사스테이션에 "힘든 일 하면서 이거 먹으라" 하시며 두고 가시네요.

 

 

이런 걸 두고 가시는 그분의 뒷모습을 보며  

내 지난 모습을  다시 되돌아보게 됩니다

 

술드시고 입원하여 반말은 기본에. 욕설을 하며, 치료에 호전이 없다며 

간호사실에 와서  막무가내로 소리지르며 원장나오라며....

이런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며 자괴감에 들기고 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주시는 이런 분들을  만날때면,

'나는 간호사다'라는 생각을 다시하게되며, 

입가에 미소를 머뭄고 있는 나를 발견하곤 다시 힘을 내지요..

 

저희에게 희망을 주시는 환자분들이 계시어 다시 웃으며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저희들을 봅니다. 

             

  (글쓴이 : 자인병원 수간호사 이원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