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 소식

키 크는 수술

159cm 예쁘장한 여고생이 스튜어디스가 되고 싶은데 164cm가 안된다고 웁니다.

164cm이 커트라인이라나요.

160cm 24살 청년이 키가 작은 콤플렉스 때문에 장애자가 되어도 좋으니 키크는 수술을 하고 싶어합니다. 

이렇게는 못살겠다네요.

외모가 스펙이 되다보니 성형도 필수가 되어가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키크는 수술..

정형외과에서 하는 유일한 성형외과 수술입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수없이 많이 나오는 수술이 좋다는 얘기, 애가 갑자기 용됐다는 얘기, 

반면에 위험하다는 얘기, 방송에서조차 그 부작용을 집중보도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참 판단하기 곤란합니다.

하는 것이 좋을까요? 하지말아야 할까요?


20세 남자 환자입니다. 교통사고로 다쳐서 경O대학병원에서 21차례를 수술했다합니다. 

허벅다리에는 수술자국이 여럿 나있고 아직 고름이 나오고 있구요. 

왜 퇴원하고 왔냐니까 포기했답니다. 

대학병원에서 이 정도 했는데 안되는 것 같아서 고향으로 왔다고요. 

그래서 약이나 타 먹을려고 왔다는구만요. 

기도 안차는 일입니다. 

"내가 한번 해보께. 포기하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대신 조건이 있다. 힘들텐데 이 악물고 참고 한번 해보자. 

최선을 다하께. 될 것 같다. 해볼래?" 

"해보겠습니다. 손해볼 것 없지요."


우선 뼈에 넣은 심을 제거하고 감염이 되어 죽은 뼈를 모두 제거 했습니다. 

죽은 뼈를 제거하고 나니 15cm 가량 뼈가 없어지네요. 저러니 감염이 해결 되나요. 

빈 공간은 항생제가 포함된 골시멘트로 채워놓고 골견인하면서 근육이 단축되는 것을 방지하고 

감염이 치료될때 까지 침대에 매달아 놓았습니다. 근 한달간 매달려 있었지요.

이후 고름이 안나오고 감염이 잡혔을때 골연장술을 시행했습니다.


      (초기 : 골수염과 불유합된 사진)                    (죽은 뼈 제거후 사진)                            (골연장술 시작후 사진)



골연장술은 단극성의 방법과 양극성이 방법이 있습니다.

단극성은 한군데만 잘라서 늘리는 방법이고 양극성은 양쪽을 잘라서 같이 늘리는 방법입니다.

저는 양극성이긴 한데 변형된 양극성 방법을 시도하였습니다.

다리길이가 많이 단축되었기때문에 최대한 길게 늘리고 골유합이 되게 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하루에 1mm씩 늘렸는데요. 14cm가량 늘어난후에는 더 안 늘어나는거에요.

굵은 핀이 휘고 철사도 휘고 도저희 연장이 안되서 중지했습니다.

뼈가 딱딱해지고 붙을때 까지 기다린 다음에 늘리는 장치를 빼고

골수내정 수술과 함께 골이식술을 시행했습니다.

비교적 뼈도 잘자랐구요, 유합도 잘 되가는 소견이 보였습니다.

얼마후 퇴원했습니다.

저도 영주에서 개원한 후 근 1년만에 이 친구가 찾아왔는데요. 

사진찍어보니  ^^ 괜찮네요.



  (골연장 최대로 한 사진. 화살표부위가 연장된 부분)           (수술후 2년)                                    (수술후  4년)                       

 

키크는 수술. 다른 말로 사지연장술. 참 좋은 수술입니다.

물론 부작용과 후유증이 심각합니다. 무슨 수술이던 부작용이 없는 수술이 어디 있겠습니까? 

원래 저 수술이 그렇게 큰 후유증이나 부작용이 생기는 수술이 아닌데... 

욕심이 과하여 무리하여 과도하게 교정을 하거나 초기증상을 놓칠때 생긴다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원칙이 있습니다. 

뼈만 길게 해놓으면 만사 OK라 생각하는데 한번만 더 잘 생각해보십시요.

사람 몸이 뼈로만 되어있습니까? 관절마다 힘줄과 근육이 붙어있구요. 

그 근육과 힘줄에는 다 혈관과 신경이 분포해서 활동하도록 돕습니다. 

뼈만 길게 늘려놓으면 힘줄, 근육, 혈관, 신경이 같이 쭉~~~ 늘어나 준답니까?  그게 무슨 고무줄인가요?


갑작스럽게 과도하게 늘리면 첫번째로 신경마비가 올 가능성이 많구요. 

그래서 족하수 즉 발목을 위로 들지 못합니다.

둘째로 첨족.. 그러니까 종아리 근육이 단축이 와서 뒤꿈치가 바닥에 닿지않는 증상이 생깁니다. 

이 둘이 가장 흔합니다. 


                                                (출처: SBS 그것이 알고싶다.  첨족이 발생한 상황)


뼈가 안붙는게 흔하다 하는데 그럴수도 있지만 대게는 뼈가 잘 자라납니다. 

안붙으면 골이식하면 잘 붙습니다.

혈관의 과도한 긴장으로 혈액순환의 장애로 지속적인 통증이 발생합니다. 

피부바깥에서 외고정을 하기때문에 골수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래도 그건 충분히 관리를 잘 하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변형이 발생할 수 있는데 가장 흔한게 좌우로 휘는 변형이고 가장 심각한게 뼈가 회전이 되는 변형입니다. 

뼈가 꽈배기처럼 꼬인다는 말이지요. 

이건 근육과 힘줄때문에 어쩔수 없이 생기구요. 외고정 장치가 버틸 수 있는 한계를 넘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치명적인 문제는 신경마비과 첨족, 혈액순환의 장애로 지속적인 통증 이 세가지가 가장 문제가 됩니다. 

회복도 잘 안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첨족은 아킬레스 힘줄을 늘려주는 수술을 하면 되지만

신경마비와 혈액순환 장애는 대책이 없고 회복되기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수술한 뒤 굉장히 철저히 환자의 증상을 관찰하고 연장할때도 계속 확인 또 확인을 해가면서 늘려가고 

합병증의 가능성이 보일듯 하면 더 늘리면 절대 안됩니다. 


원래 교과서적으로는 자기뼈의 15%가량은 늘릴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보통 대퇴부6cm, 하퇴부 6cm해서 12cm까지 늘릴 수 있는데요.

하지만 개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니 반드시 증상확인후 2cm만 늘려도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중지해야합니다. 

그까지가 그 환자가 견딜 수 있고 늘릴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완전히 뼈가 다 굳은 후 몇년 뒤 또 몇 cm 천천히 늘려가면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지연장술로 소문난 의사는 경상대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고대 구로병원에 근무하시는  

송해O교수가 있습니다. 책도 쓰고 활발한 활동 했는데요. 

지금도 많이 하시는지 잘 모르겠네요.

세브란스에 정형외과 교수님도 열심히 활동하고 계신다하구요.

개업한 병원중에서 유명하고 지명도 있는 병원은 뉴O병원이라고 서울에 있는데 사지연장술 전문으로 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사지연장술에 대한 생각은요.

꼭 하고싶으면 하셔도 됩니다. 생각보다 그리 위험한 수술은 아닙니다. 

대신 정말 경험많고 잘하는 의사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성형수술 꼭 필요로 해서 하는건 아니지만 정신적인 콤플렉스를 해결하는 것도 참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합병증과 후유증이 많이 도사리고 있고 발생하면 회복하기 참 힘들다란것도 감안하셔야 합니다.


저는 경험도 미천하여 수술을 할 수 없고요.

제가 수술 받을거냐면 안하겠습니다.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의학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변비를 해결하는 자세  (2) 2015.01.16
하지정맥류, 그냥 두어도 될까요?  (2) 2015.01.12
비아그라.. 정말 효과있나?  (1) 2015.01.05
통풍? 중풍?  (4) 2015.01.02
불면증.. 도대체 왜???  (0) 201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