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를 해결하는 자세

어떤 자세를 더 선호하시는지요?

저는 쪼그려 배변보는 자세를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여러 단점도 있지요. 

우선은 대변의 냄새를 정통으로 맡아야하구요. 설사를 할 경우 여러군데 튈 수도 있습니다.

대변을 다 본 후에는 적나라한 똥을 보아야합니다.  

무엇보다도 뭔가 원초적인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

 

어쨋거나 아파트나 현대주택에 적용된 변기는 모두 좌변기입니다. 

깔끔하잖아요. 냄새도 안나고..

하지만 저는 이 좌변기가 현대인들의 늘어나는 변비의 주범중에 하나라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변비의 원인은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식생활.

두번째. 배변습관에 관한 심리

세번재. 배변자세 입니다. 

현대인의 식생활이 왜 변비를 일으키는지는 다 아실테고

배변습관에 관한 문제는요

변비가 있는 분들의 공통적 심리중 하나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똥이 더럽다 라는 생각을 하십니다. 

더러우니까 될 수 있으면 똥누는 것을 피하지요.

불규칙한 배변 습관이 큰 원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똥을 이뻐해줄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싫어하지 마십시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라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대변을 보는 자세가 큰 몫을 한다 생각합니다.

위 그림처럼 평상시에는 항문 괄약근과 치골 직장근이 수축되어 있어 대변이 나오는 것을 막아주고 있고

반대로 대변을 볼때는 치골직장근과 항문괄약근이 이완되어 대변이 배출이 됩니다. 

이런 정상적인 생리기전을 가지는데요

위 그림에서 보는 것과 같이 평상시 좌변기에 앉은 것 같이 대변을 볼때는 대변 나오는 직장의 각도가 140가량 되는데 

쪼그리고 앉을때는 직장의 각도가 170도 정도되어서 나오는 길이 훨씬 똑바로 펴집니다.

구불구불한 길이 빠져나오기 좋을까요? 

당연히 쭉 뻣은 길이 더 나오기 쉽겠지요.

그렇게 할려면 쪼그린 자세가 더 좋습니다. 

세번째로 대변이 잘 나올려면 나오는 통로, 근육의 이완도 중요하지만

대변을 배출시키는 힘, 그러니까 똥을 밀어내는 힘이 중요합니다.

똥을 밀어내는 힘은 횡경막, 복근, 직장근육입니다.

대변이 안나올때 힘을 주면 얼굴까지 새빨게 집니다. 

그것이 바로 배와 횡경막에 힘을 주어서 복압이 올라가고 그러다보니 혈압이 높아져서 그런 현상이 생기는 건데요.

복압이 올라가게 하는 자세는 몸을 뒤로 젖히는 것 보다 앞으로 수그리는 자세가 

배와 횡경막에 힘을 더 주기 쉬운 자세가 됩니다.

아래 그림 처럼요

종합하자면 우리가 흔히 좌변기에 앉아서 대변을 보는 1번과 같은 자세는 평상시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변비나 기타 대변을 보는데 장애가 생겼을때는 2번처럼 무릎을 쭈그리는 자세가 대변이 잘나오게 자세가 되고

좀더 효과적으로 복부에 힘을 주기위해서는 3번처럼 상체를 앞으로 수그리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이런 원리때문인지 미국에서는 아래와 같은 상품도 팝니다.  제가 볼때는 참 과학적인 상품인것 같습니다. ㅎㅎ

한편으로 대변을 보는데 가장 안좋은 자세는 어떤 것일까요?

바로 이 자세입니다.

양발은 바닥에 닺지않고 궁뎅이만 변기에 걸쳐져 있는 것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변 잘나오는 역학에 정반대의 작용을 하는 자세입니다.

애기들 일찍 배변습관 들인다고 어른 변기에 앉혀서 똥누게 하는 부모님들..

아주 안좋은 겁니다. 

굳이 좌변기에 앉혀서 배변을 보게하실려면 애기용 변기를 사서 반드시 바닥에 발이 닿도록 해야합니다.

대변을 잘나오게하는 스트레칭, 그러니까 장운동을 잘 돕는 운동도 간단히 알려드립니다. 

단... 꾸준히 매일 오랜동안 하셔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겁니다.

옛날 사람들은 아마도 변비는 크게 없었을 것으로 생각해봅니다.

요즘처럼 단백질과 지방류를 많이 섭취하지 않았겠고 주로 채식위주로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당연히 섬유질이 많으면 대변의 볼륨이 커지니 직장 자극이 잘되어 배변신호도 잘 왔을 것 같구요.

옛날에 또 좌변기가 어디에 있었겠습니까? 

전부 쪼그려 쏴 자세를 했을텐데 어쩔수없이 대변을 잘 보게 하는 과학적인 자세를 하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문명의 이기들이 의외로 인간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되는 것도 같습니다.

모두 즐거운 배변습관을 위하여~~~항문에 힘을 꽉 주고 삽시다. ^^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