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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제도와 절차

보건의료전달 체계의 맹점

  

대학병원에 진료를 받으려면 서류하나를 때가야합니다. 

바로 "진료의뢰서"라는 건데요.

이게 없으면 종합병원에서 진료를 안해줍니다. 

그래서 자기가 다니던 의원이나 병원에서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아서 

대학병원급으로 진료를 보러갑니다. 

(저희 병원에서 사용하는 진료의뢰서 양식입니다. 진료의뢰를 해야하는 내용을 적어서 발급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대학병원은 이 내용을 안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는 원무과에서 받고 진료과로 안넘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


보건의료전달체계라는 제도때문에 그렇게 해야합니다. 

1989년경에 전국민 의료보험제도가 생기면서 같이 시행된 제도입니다.


원래 목적은 1차의료기관(의원, 한의원)에서는 경증질환자, 만성관리환자를 진료하고

2차의료기관(병원, 한방병원) 은 좀더 위중한 급성질환자, 중증환자를 진료하고

3차 의료기관(500병상이상 종합병원, 대학병원)은 중증환자를 중심으로 진료하고 

의료인의 교육, 연구중심으로 역할을 정해놓았습니다.


계획한데로 잘 시행되면 좋은데 세상만사 일이 계획된데로 척척 될리가 없잖습니까?

그러면 수정보완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간구해서 

원래의 취지데로 잘 만들어가야하는데

어이없이 뒤죽박죽 시궁창으로 만들어놓고 

환자분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현 의료전달체계가 유명무실하다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도이니 지키긴 지켜야 하겠죠?


우선 급한경우 진료의뢰서 없이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께요.

이건 불법이나 꼼수가 아니라 법에 공표되어 있는 사항입니다. 


첫번째로 응급실로 가서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그냥 가셔도 됩니다.  

   (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2조제1호에 해당하는 응급환자인 경우 )

두번째로 재활의학과나 가정의학과로 가셔서 진료를 먼저 받고 다른 과도 보게 해주시요 하면 

다른 진료과로 안내해줍니다. 두번 진료받아야 하니 귀찮기는 하지요.

세번째로 분만을 할 경우에도 그냥 가셔도 됩니다. 

그외에 그병원에서 근무하는 경우나 혈우병 환자는 그냥 가셔도 됩니다. 


이런 헛점이 있으니 

대학병원에서 진료받기를 원하는 분은 아에 응급실로 가거나

가정의학과로 가서 진료받고 자기가 원하는 과로 진료합니다. 

급하게 대학병원 진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이 제도가 유명무실해진 이유는 

대학병원급에서는 진료수익을 올려야하니 일차진료환자까지도 싹슬이 해서 봐야하고

의원급에서는 대학병원 진료가 필요없는 병이다라고 설명해도

환자분께서 가겠다고 하시면 정서상 거절할 수도 없습니다.

환자분 생각에도 큰병원에 가면 공부많이 한 대학교수들이

병을 더 잘 고치고 더 빨리 고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대학병원 진료비해봐야 그리 많이 비싸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런 구조를 어떻게 손보고 개선해야 좋아질까요?

제 생각에는 참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좀더 합리적인 진료을 하려면 

먼저 말씀드린바와 같이 질병의 경중을 가려서 

가벼운 질환인 경우에는 진료비도 저렴하고 가까운 곳에서 자주 진료받는 것이 합당하고요.

정말 고가의 검사나 진료가 필요한 경우는 

나의 주치의 같은 의사선생님이 잘 판단해서 추천을 받아 가시는 것이 현명할 것 같습니다. 


 

 

 

 

    ( 글쓴이 :원무과 사원 박희진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