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의학 소식

피가 잘 안멈춰요~ 혈소판복합기능검사

상처가 생겼는데 피가 잘 멈추지 않으면 살짝 걱정됩니다. 

무슨 병이 생겼나? 혈우병인가? 백혈병 아니야? 

한번쯤은 해보신 생각아닌가요? ㅎㅎㅎ 저는 몇번 해보았습니다.  

보통은 지혈이 좀 더디어져도 큰 문제없으니 좀더 시간을 들여서 꾹~~ 잘 눌러주면 괜찮습니다. 


요즘은 건강에 관심이 많고 혈압, 심장병, 동맥경화, 뇌졸증 등 많은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다양한 약을 미리 미리 잘 복용하고 있으십니다. 참 좋은 현상이긴 하나 저희병원같이 수술적 처치를 

많이 하는 병원에서는 특히 주의를 많이 기울여야하는 사항이 있습니다.

혈액검사의 각항목이 다 중요하지만 특히 출혈의 가능성을 판정하는 문제입니다.

대부분 성인병 예방약에서 혈액응고가 잘 되지 않도록 하는 약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혈관속에 찌꺼기를 제거하고 혈액순환을 원할하게 하기위한 목적인데요.

그중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약이 아스피린이고 그외 플라빅스 이런 종류의 약을 사용합니다. 

이런 약을 복용하고 있는 중에 수술을 하게되면 출혈이 예상보다 많아져서 좋지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철저한 사전 검사를 하여야합니다. 


본인은 잘 몰라도 혈액응고문제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 많은데요. 

제가 볼때 요즘 가장 흔한 현상은 진통소염제와 함께 항응고를 너무 오래 많이 드셔서 발생하는 

자반(purpura)이라는 증상이 나타나는 분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과 같은 모양이구요



그외 멍이 너무 쉽게 들거나, 치솔질할때마다 피가 너무 많이 난다 싶은 경우, 

월경이 너무 과다하다던가, 코피가 너무 오래 난다든가 하는 경우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혈액응고되는 과정은 참 복잡합니다. 이걸 뭐 공부하시거나 이해하시지 않아도 건강하게 사는데 

아무 문제없지만 그래도 원리를 이해하기위해 쪼끔만 설명드릴께요. 

출혈이 생기면 손상된 혈관에서 생기는 반응과 혈액자체에서 일어나는 반응 두가지가 나타납니다. 

혈관에 구멍이 뚫리면 혈관을 막을려고 혈관자체가 수축을 하여 구멍을 쪼그라뜨리고요. 

혈관벽 내부에서 혈액을 응고시키려는 물질이 분비되게 됩니다.

두번째는 혈액속에서 혈관벽에서 분비된 혈액응고물질에 의해서 자극받아 혈액응고물질을 반응시켜서 피떡을 만들어 혈관에 구멍을 막아버립니다. 

이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혈소판이라는 혈액성분과 혈장속에 있는 혈액응고인자가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혈우병은 여러 혈액응고인자중 한두가지가 선천성으로 없어서 혈액응고과정에 

문제가 생겨 출혈이 많이 되는 병입니다. 

 


수술을 앞두고 있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혈소판과 혈액응고인자에 대해서 검사를 진행하여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지 알아봅니다. 당연히 정상적인 작용을 해야 수술진행을 하겠지요. 이상이 있더라도 수술을 늦출수 없는 긴박한 상황이면 혈소판이나 혈액응고인자를 인위적으로 투입을 하면서 수술을 진행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혈소판과 혈액응고인자는 어떻게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혈액응고인자는 PT(prothrombin time)와 aPTT(activated partial thrombin time)라는 검사항목으로 

응고시간을 확인합니다. 정상적인 시간내에 들어오지 못하면 응고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물론 혈액을 체취한후 기계에 넣으면 판독해줍니다.

혈소판기능의 검사방법은 이것보단 좀 더 아날로그적으로 하는데요. 

BT(bleeding time) 라고 해서 귀바퀴에 란셋이란 바늘로 찌른뒤 일정시간마다 피를 닦아내구요. 

이때 피가 멈추어지는 시간을 시계를 보면서 직접 재는 방법입니다. 좀 원시적인 것 같아도 정확하게만 하면 좋은 혈액응고검사가 되기는 해요. 그런데 좀 깊고 길게 구멍을 내거든요. 아픕니다. 검사시간도 

길어요. 병리사가 옆에 앉아서 계속 체크해야합니다. 보통 한 5-10분 걸리거든요. 번거로워요.

또 몸컨디션이나 여러 조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보통 이것을 민감도와 특이도라 하는데요. BT검사는이게 별로 안좋아요. 

민감도란 건 병이 있는 것을 있다고 찾아내는 정도를 말하는 건데 민감도가 높으면 여러 사람중에서 

병이 있는 사람을 놓치지 않고 잘 찾아 낸다는 얘긴데 다른 면에서 보면 멀쩡한 사람도 병이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많다는 말이거든요. 그래서 특이도라는 지표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병이 없는 사람을 없다고 판단하는 정도를 말합니다. 그러니까 멀쩡한 사람을 병이 있다고 말하지는 않는 다는 거에요. 

그래서 훌륭한 검사는 민감도도 높고 특이도가 높아야 좋은 검사라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혈소판을 검사하는 BT가 민감도도 낮고 특이도도 낮아요. 

한마디로 믿을 수 없는 검사라는 거지요. 그래서 보통 이검사는 잘 하지 않고 무슨 약을 먹었냐? 

이런 저런 진단받은 적 없냐 는 질문을 통해 출혈경향을 파악하여 혈소판 기능을 보통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은 혈액응고인자검사만 혈액검사로 하고 이것에 크게 문제가 없으면 그냥 수술을 진행합니다. 

흔히 문제가 있으면 혈액응고인자에 문제가 생기지 혈소판엔 잘 안생기거든요. 

보통 유전병이라든지 이런 것이 있는데 요즘엔 아스피린 많이드시잖아요. 여러 면역약도 많이 드시고.. 

이게 혈소판 이상을 만드는게 좀 있습니다. 그래서 그냥 좀 지나치기에는 찝찝한 건 사실입니다. 

요즘은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혈소판 검사를 진행합니다. 


저희 병원에서 요즘 가장 각광받고 있고 대학병원급에서 사용하는 "혈소판 복합기능검사"를 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옛날처럼 아날로그식이 아니라 채혈을 한뒤 2단계로 나눠서 검사를 합니다. 

1단계는 선천적 혈소판 기능 및 일반기능의 유무 여기에서 양성이나오면 

2단계로 약물로 인한 혈소판 기능이상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민감도와 특이도가 둘다 우수한 검사합니다. 

저희는 이 검사를 수술환자에게는 반드시 시행합니다. 

의료보험적용은 되지않는 비급여항목이지만 그리 비싸지 않거든요.

수술은 안전이 최고입니다. 

문제가 있으면 준비하고 만약을 대비할 수 있지만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문제가 생기면 최악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생겼구요. 검사시간은 오래 안걸린답니다. 따로 피뽑거나 찔리거나 하실 필요없어요.


(검사장비입니다. 이렇게 생겼는데요. 혈액채취키트와 함께 제공된답니다. 비싸요~~) 


이런 장비를 갖춰놓고 의료서비스 할 수 있음이 좀 뿌듯하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최선을 다하는 자인병원 검사실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글쓴이 : 임상병리사 김정수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의학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리보호대 코르셋 착용방법  (0) 2017.03.13
MRI의 엄청난 자력!!!  (0) 2017.02.27
채혈에 관해서 (Blood Sampling)  (0) 2016.12.19
꽉막힌 장.변비  (2) 2016.12.12
수술실 일하는 스텝  (0) 2016.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