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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MRI는 다 똑같을까?


"여기는 MRI가 몇 테슬라예요? "

환자분께 MRI촬영을 권유드리니 하시는 질문이었습니다.

윽 !! 살짝 놀랐습니다.

아무리 인터넷에 정보가 넘쳐나지만 이런 질문까지 하시다니요.

정확한 내용을 아시겠습니까만

일반인에게서 테슬라라는 용어를 듣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


(저희병원이 보유한 GE사 초전도 자석식 1.5T MRI입니다. 명품이죠 ^^ ) 


테슬라(tesla)는 자석의 힘 그러니까 자력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이고 

10,000 gauss를 1T (tesla)라고 합니다. 

MRI도 사진이기때문에 화질이 좋아야합니다. 다른 말로 해상도가 높아야하는데요.

디지털 카메라도 100만 화소보다는 500만 화소가 화질이 더 선명하고 좋지않습니까?

MRI도 똑같습니다. 

MRI는 선명하고 좋으려면 자기장이 세면 됩니다. 

그래서 MRI성능을 몇 테슬라이냐로 파악합니다.

자력에 따라 0.2T, 0.3T, 0.5T, 1.0T, 1.5T, 3.0T MRI가 있는데 

현재 0.3, 1.5, 3.0T 제품만 있고 나머지는 단종되었습니다. 

보통 0.5T이하의 장비는 영구자석을 이용하므로 영구자석식 MRI라 하고 

0.5T이상은 초전도자석을 이용하므로 초전도 MRI라 합니다. 

0.3T 제품은 단종되었다가 최근에 여러 장점을 가지고 다시 출시되었는데요.

나머지는 옛날(1980-90년대)에 나온 제품으로 보시면 됩니다. 


테슬라가 높을수록 좋은 것은 맞는데 높으면 무조건 좋을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초전도자석을 쓰는 1.5T와 3.0T를 비교해보면 

일반적인 척추와 근골격계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큰 구조물만 보기때문에 그렇지요.

하지만 뇌사진을 찍을때는 3.0T가 백질 회백질 구분이 더욱 명확하고

작은 뇌혈관도 구분이 가능하기때문에 여러모로 유리합니다.

그렇다고 치료방법이나 진단이 확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안보이는 것보다 잘 보이는 것이 손해볼 것은 없지요.

예전엔 3.0T가 카이스트같은 연구소나 실험실에서 연구용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지금은 많이 흔해졌지만요.

하지만 0.3T와 1.5T와는 비교적 차이가 많이 나는 편입니다.

사실 저같은 경우는 0.3T MRI로 척수수술여부를 결정하는데는 조금 무리는 따릅니다. 


( 그냥봐도 차이가 확 나지요. 특히 뇌쪽에서는 차이가 납니다. 다른 부분을 대동소이하지만요.

위 사진은 MRI로 혈관촬영한 것이랍니다. )


(영구자석식과 초전도식의 차이입니다. 힘줄과 연골부위가 정확히 보기 힘들지요. 

특히 비교적 작은 관절, 예를 들어 어깨, 팔꿈치, 손목, 발목, 발 같은 부위는

 아무지 셋팅을 잘해도 좀 딸립니다. 

영구자석식의 어쩔수 없는 한계가 아닌가 합니다 ) 



(큰관절 그러니까 무릎 목 허리 히프같은 부위는 비교적 볼만합니다. 

물론 차이는 나지만 비교적 결정적인 부분까지 봐줄수 있습니다. 

당연히 셋팅을 정확히 잘 해놓고 잘 찍는다는 조건하에서요.)


MRI는 영구자석식과 초전도 자석식이 있는데요.

요즘 출시되는 영구자석식은 0.3T의 해상도로 나옵니다만 

잘 셋팅만 하면 0.5T 해상도까지 나오는 이미지를 얻을 수 있구요.

가장 큰 장점은 장비가격이 상당히 저렴하고 유지비가 적게 들어

경영적 측면에서 상당히 유리합니다. 

또한 개방형으로 되어있어 폐쇄공포증이 있는 분들도 힘들지 않게 촬영할 수 있고요.

나쁜 점이라면 화질이 좀 떨어지는 면이있구요. 

예전 것은 전기세가 엄청나게 나옵니다.

요즘 출시되는 영구자석식은 그나마 전기세를 많이 절약했습니다. 

완전 자석식이라 무게가 엄청나게 나갑니다. 거의 80톤에 가까운데요.

그래서 MRI설치시 건축설계를 잘 검토하여야 합니다. 

(영구자석식 MRI입니다. 외형상 특징은 통속에 안들어가도 됩니다. 

폐쇄공포증이 생길리 없지요. 아이들도 찍기에 용이합니다. )


초전도 자석식은 우수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반면에 

상당히 비싼 구입비용이 들고 많은 전기세와 유지보수비용이 듭니다. "억" 소리가 날 만큼요.

또 균일한 이미지를 위해 자장 차폐도 정밀하게 잘 해야합니다. 

영구자석식에 비해서 여러면에서 단점이 많지만

우수한 이미지때문에 상당수 많은 병원이 초전도 자석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주에서는 2016년 현재 MRI가 4대가 있습니다. 

인구수에 비해 엄청 많은 편입니다. 

1.5T 초전도 자석식 2대,  0.2T 영구자석시 1대,  0.3T 영구자석식 1대 이렇게 있습니다.

비용이 싼 곳도 있고 비싼 곳도 있는데

검진삼아 해보고 싶으시면 비용이 저렴한 곳이 좋겠고

정말 문제가 있어 수술여부를 결정하거나 

결정적 치료방침을 정하시려면 1.5T MRI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다른 병원에 전원을 가면 새로 찍으라고 그래서 어차피 돈이 두배로 듭니다.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안보이는데 어떻게 판단을 하겠어요?

생각해보시고 형편에 맞게 촬영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늘 건강하셔서 안아픈거지요?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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