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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플라시보... 들어보신적 있으세요?

얼마전 허리통증과 다리 당기는 증상이 심한 할아버지 한분 입원하셨는데요.

통증이 너무 심해 일어나지도 못할뿐더러 꼼짝도 못했고요. 

소변줄을 꼽고 PCA라는 자가통증조절기까지 달아서 통증을 조절하는데도 증상 호전이 전혀 안되어 

결국 허리수술을 하셨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통증이 보통사람들보다 좀 더 많이 느끼는 체질이기도 한 것 같았습니다.

수술후 객관적 검사에서 상당한 호전을 보이는 것 같은데도 계속 아프시다 하시며 

강한 진통제를 요구하셨는데요. 주사를 맞고 1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통증이 계속 있다 왜 효과가 없느냐 더 강한 진통제를 놔 달라 막무가내 요구를 하십니다. 
그래서 환자분에게 정말 강력한 진통 효과가 있는 진통제를 투여한다고 하면서 생리식염수를 근육주사했습니다........

그리고  30분정도 지난후 통증이 덜하냐고 물었더니................

" 이제는 안 아파서 살았다" 며 고맙다고 환하게 웃으시며 손을 다 잡아주셨지요.



진통제보다 효과가 있는(?) 플라시보(Placebo).......
병원에서 일하다보면 플라시보가 정말 효과가 있는 경우를 많이 접하게되는데 

그러면...............
이 플라시보가 대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구요.....


플라시보란 뜻은 ' 기쁘게 해드리겠습니다'라는 라틴어 'placebo' 에서 유래했는데요.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의 플라시보(placebo)는 위약(가짜약)을 뜻하고 위약이란 복용하는 환자의 심리적 효과를 얻기 위해 사용하는 가짜 약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약이지만 그것을 효과가 있는 약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진짜로 그 병이 나아지는 현상을 뜻해요. 밀가루 약을 먹어도 병이 낫는다는 얘기지요.

 

플라시보 효과는 1769년에 특수합금으로 만든 침을 환자의 상처에 대었을때 환자가 통증이 좋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하여 이에 의문을 품은 영국의 존 헤이가스가 최초로 연구하게 되었다는데요. 

역사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플라시보가 많이 활용됐습니다. 전시 야전병원에서는 약이 너무 부족해서 부상을 입은 병사들에게 모두 약을 줄 수 없어서 비교적 가볍게 다친 환자에게 위약을 주었지요. 물론 결과는 좋았습니다.

환자에게 가짜약을 주면서 효과가 있다고 말하면 실제 약을 먹었을때보다 더 큰 효과가 없더라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약물학적 작용 또는 신체작용의 이론으로 설명될 수 없는, 물질, 기구, 또는 시술에 의한 유익한 반응이 나타납니다. 

의사가 방으로 들어올 때 더 나은 느낌이 드는 것이 그 예입니다.. 

어릴적 배탈이 났을때 엄마가 "엄마 손이 약손이다" 라며 배를 문질러주면 배가 아프지 않는 현상도 

좋은 플라시보 효과의 예입니다.



 

플라시보 효과는 약물에만 있는 것이 아니구요. 여러 시술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데요.  

열, 빛, 투열요법, 마사지, 의사들이 사용하는 기구나 시술 모두 환자와 시술자 사이의 관계를 좀 더 밀접하게 만들어주고 심리적인 영향력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플라시보의 효과만 믿고 진짜 약을 안먹거나 실질적인 치료를 안하면 안되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도 아니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도 아니니 너무 플라시보 효과를 맹신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환자에게 플라시보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이제까지 수고한 것이 모두 허사로 돌아가게 됩니다. 환자는 의료진이 무슨 얘기를 해도 믿지를 않게 됩니다. 최악의 경우이지요.

그러니 플라시보는 정말 조심해서 사용하여야 합니다. 

 


반대인 경우로 진짜 약을 주사할때 어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하여 미리 경고를 하고 주사하였는데요.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현기증, 오심, 구토, 심지어 우울증까지 호소했습니다. 

이것을 노시보 효과라고 합니다.

정상적인 약으로 처방해도 믿지않고 이 약이 오히려 안좋을 것 같다고 믿게되면 효과가 있는 약임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

 

통증이 줄거나 힘이 솟는 듯한 느낌과 같은 플라시보 반응들은 질병의 실제적인 경과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병이 치료되는데 있어서 어떤 믿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병이 호전되거나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건강을 위하여 좀더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

                                                                      

 

 

    ( 글쓴이 : 병동 수간호사 이원남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