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병원식구

나는 간호사다.... 자인병원 병동 24시


저희 병동에 입원해 계시거나 병문안을 오셨던 분들이 눈여겨 보고 가시는 사진이 있어요..

그건 저희 병동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사진과 포부를 걸어둔 사진이랍니다. 

 

 

이 사진을 볼때마다 수간호사인 저는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지방병원들은 대부분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서 간호조무사로 대체해서 일을 합니다.

그런데 저희 병동에 근무하는 직원은 모두 정규간호사로만 이루어져있기 때문이죠.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 반문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이렇게 멤버를 구성하게 된 배경에는 원장님의 강한 의지가 있는데요.

예전 의원시절부터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함께 근무할때 생기는 파벌, 알력과 같은

말썽으로 고생을 많이 하셨고 많은 수술과 중환을 돌봐야하는 상황에서 간호조무사에게 그 일을 

맞길 수 없다는 것이 또 그 뜻중에 하나였습니다.

간호조무사는 간호학원을 1년 수료후 시험을 치고 자격증을 얻는 것으로

간호사업무 보조가 주된 일입니다.

원장님의 생각은 인력이 모자란다 탓하지 말고 힘들더라도 본연의 임무에 맞는 일을 하도록

인원구성을 해라 하시는 것이었거든요.

어쨌건 아마도 지금은 저희 병원이 정규간호사 인력이 영주에서 가장 많지 않을까 합니다.


 


어렵게 멤버를 구성하고 열심히 일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장점도 참 많이 생기더군요.              

동등한 자격을 가진 간호사끼리 근무하기 때문에 

환자를 돌보는 문제에 서로 공감하고 이해하며 존중하며 일을 하게 되었구요.

수간호사, 책임간호사 등 경험많은 간호사에게서 새내기간호사의 교육문제가 질서가 잡히고

위계질서가 잘 세워져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조직이 되었습니다.

또한 환자를 포함한 보호자, 면회객, 의료진, 타부서 직원들과 잦은 접촉을하며

서로 협력하고 배려해야하기 때문에 공감과 경청하는 능력을 키워지게 되었습니다.

더욱 반가운 일은 이런 분위기로 인해 간호사분들이 저희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젠 간호사 구인을 하여도 쉽게 구해지는 편이지요.^^


 


간호사 업무에 대해서 조금 더 알려드릴까요? 

☞ 간호대를 졸업한 모두가 간호사 일까요?

물론 그렇기는 한데 간호대 시절을 보내고 국가 고시에 합격한 뒤 보건복지부장관의 면허를

받아야 전문의료인인 간호사가 된답니다. 

 

☞ 저희 병동간호사들의 근무시간이나 업무는요.  3교대 근무를하고 있어요.

Day (오전근무) :07:00~15:00 

Evening  (오후근무):15:00~22:00 

Night ( 밤근무):  22:00~07:00

 

삼교대 근무의 공통적인 업무는 물품인계, 전산으로 환자파악 및 구두인계, 활력징후 측정,

투약간호, 간호기록 작성이 있어요.


  


◎ 낮(day) 근무는  수술환자관리, 검사진행, 입퇴원환자 간호를  주업무로 하며

환자에게 필요한 기본 간호를 하구요. 환자의 상태 확인후 필요한 중재를 하거나

의사와 상의후 간호해요. 저희병원 특성상 겨울에 수술과 입퇴원이 많아 바쁠때는 화장실도 못가거나

점심밥을 10분만에 후루룩 마시는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웃으며 일할수 있는건 

눈빛만봐도 이해하는 간호사들이 함께하기 때문이죠.

 

◎ 오후(evening) 근무는 다음날 처방을 정확히 확인후 의사와 상의하죠.

다음날 시술, 검사 등을 교육 .금식을 설명하고 퇴원 준비를 해요.

물론 기본간호, 환자사정과 중재는 이브닝 근무에도 계속되요.


 


◎ 밤(night)  근무는 다른 회사 당직처럼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밤새 약준비, 물품정리, 간호기록을 합니다. 간간이 환자들의 통증조절을 위해 주사를 놓거나 곤히 잠든 환자들이 깰까 조용히 발소리 죽여가며 

낙상사고 방지와 환자상태 확인위해 라운딩을 수시로 합니다.

고된 밤근무 마치고 함께한 당직간호사와 따끈한 국밥 한그릇 먹고 퇴근하는길은

간호사들만이 아는 행복이죠.

 

  환자와 보호자 때문에 웃고 울어요

 간호사인 저희도  사람인지라 ...... 

'진상환자'라고 부르는 환자..... 이런 분들 때문에 힘들어도 감정을 숨긴채 일해야하기때문에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가  퇴근후 다시 웃으며 출근하는 이유는 환자분들이 '간호사님'이라

부르면서 저희에게 의지하고 저희 간호로 회복하여 퇴원하시는 모습을 보면 많은 보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저희 자인병원 간호사들은 환자를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으로 냉철한 머리와 깊은 지식으로

간호하는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하여 쭈~욱 보여드리겠습니다



 

 

    ( 글쓴이 : 병동 수간호사 이원남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