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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불이 나면 제일 많이 다치는....

얼마전 영주시내에서 큰 화재가 났었지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고 하는데요.

화재시 처치방법, 대피요령은 인터넷에 많이 찾으실 수 있으실테니 각설하구요.

화재로 인해 다치는 부분과 최대한 피하는 방법을 알려드릴까합니다.


화재가 났을때 불에 타서 사망하는 경우는 잘 없구요. 

가스 연기 등등 으로 인해 사망하는 질식사가 통계상 70-80%된다고 하지요. 

대구 지하철에서도 그랬고 최근 장성요양병원에서도 8분만에 화재가 진압되었어도 20명이나 사망한 이유는 

화염으로 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도 근무할때에 워낙 낮은 생존율을 보이는 환자군이 있습니다.

첫번째가 농약중 그람옥손 먹고 온 사람, 두번째가 전신화상 80%이상인 사람입니다. 

세번째가 평소 심부전이 있는데 갑자기 심장마비로 온 사람.. 

이럴 정도로 화상은 대단히 위중한 손상인데요.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화재현장에 있다가 탈출한 사람들은 가볍거나 또는 위중하거나 다 손상을 입는데

그것이 바로 흡입화상입니다.



흡입화상은 크게 나누면 기도, 폐로 열을 흡입해서 발생하는 손상, 일산화탄소중독, 유독가스중독입니다.

새까만 연기중에 저 손상 밖에 없냐 하겠지만 사실 이 세가지 손상이 모두 중복해서 일어나겠지요.

의외로 이중 열손상이 가장 가볍습니다.

대게 입주변, 입안 정도 데이는 정도거든요. 열기가 폐로 내려가지전 입에서 거의 다 해결이 됩니다. 

문제는 유독가스와 일산화탄소 중독인데요. 흡입으로 인해 담배 피우듯이  폐 깊숙히까지 손상을 줍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잘 아시지요? 연탄가스 중독이라고... 

일산화탄소는 물건이 탈때 충분한 산소가 없어서 불완전 연소가 되면 일산화탄소발생됩니다. 

당연히 화재현장엔 산소가 많이 부족할테니 물건이 탈때는 일산화 탄소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생을 하는데 

초당 3-5 m속도라고 합니다.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몸에 산소공급을 하는 혈액내 헤모글로빈과 부착하는데 

친화력이 산소의 200배거든요. 또 한번 붙으면 잘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혈액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온몸에 산소부족현상이 옵니다. 

두번째는 유독가스인데요.

건물내부의 장식내장제로 많이 쓰는 폴리우레탄, 울, 실크, 카페트, 커튼 등이 불에 타면 시안화수소(HCN)가 

다량발생합니다. 그외에 암모니아,염소 불화수소등등 많이 생기지만 그중 시안화 수소가 제일 위험합니다.

시안화수소는 옛날 나찌가 유대인들 홀로코스트할때 발생한 가스입니다. 일종의 질식제이지요.

흡입된 가스는 기관지의 세포를 파괴하고 섬모작용을 망가트려서 분비물이 많게 하구요. 

분비물 그러니까 가래가 몸밖으로 배출이 안되서 폐가 망가지고 물이차게 됩니다. 

이런 세가지의 원인으로 인해 흡입화상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 증상들이 금방은 잘 안나타나거든요

이 흡입화상은 세가지의 단계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1단계는 상부기도부종, 협착과 하부기도 경련수축, 일산화탄소 중독의 증상이 나타나구요

2단계는 3-4일 후에 발생하고 혈중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서 폐부종이 나타납니다.

3단계는 3-10일 후 기관지염과 폐렴으로 진행됩니다. 


입주위, 입안 화상, 코털이 타고, 새카만 가래가 나오면 흡입화상을 받은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쎅~~쎅~~거리면서 숨쉬고 기침도 간간히 하고 어지럽다 하면 유독가스 손상을 생각하고

구토하고 머리아프다 하면 일산화 탄소 중독을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가 2-3일 있은후 숨쉬기도 어렵고 증세가 더 심해지는 경우가 있겠는데요.

그러면 좀 많이 늦은거지요. 빨리~~ 아주 빨리~~ 병원으로 가셔야합니다.                      


치료야 병원에 의사가 하는 것이니 크게 아실 것은 없지만 우선 원인적인 것 부터 접근하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호흡곤란과 폐부종,감염을 막기위해 집중적인 모니터링부터 시작합니다. 

피검사를 해서 엉망이 된 전해질수치(대사선 산증 등등)를 수액요법으로 교정해주고 항생제를 다량투여합니다. 

시안화중독이 강력의심될때는 중화제역할로 thiosulfate라는 약을 사용합니다. 

일산화탄소중독으로 인한 저산소증이 있으니 우선은 고압산소 또는 다량의 산소를 환자에게 흡입을 계속 시키구요.

기도폐색이 심하다 싶으면 기관지내시경으로 폐세척, 이물제거도 할수 있구요. 

너무 숨쉬기 힘들면 기관내삽관을 해서 기계로 숨을 쉬게 해줄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무섭게 얘기했다고 겁을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회복속도는 당연히 손상받은 정도나 유독가스 들어마신 정도, 치료를 얼마나 빨리 받았느냐에 따라 다른데

대부분은 오래 지속되지않고 2-3일 내에 큰 문제 없이 잘 해결되고 치사율은 10%이하라고 합니다. 

화상 사망자중에  75%는 흡입손상이 주원인이구요, 흡입손상 단독으로 인해 치사율은 7%밖에 되지않는다고 하네요

(Lafferty논문)

    (출처: 영양군청 홈페이지)

이렇게 정리해봅시다. 

실제 화염으로 인한 손상보다는 유독가스로 인한 손상이 훨씬 많으니 유독가스를 피하면 되겠지요.

연기가 무럭무럭 나와서 복도에 자욱하다면 수건에 물을 충분히 적셔서 복면으로 하고 허리를 최대한 숙이고

아래층으로 달리는 겁니다. 물론 오리걸음하면 안되겠지요^^ 

또 비닐봉지를 얼릉 준비해서 비닐봉지안에 있는 공기만 마셔도 2-3분은 견딘다고 하니 그 방법도 유용할 것 같습니다.

더욱더 중요한 것은..........

평소 소화기 꼭 준비해놓으시고....

불이 날 만한 위험물이나 시설은 꼭 정비를 하시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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