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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마취를 하면 못 깨어날 수 있다???

안녕하세요. 오늘 포스팅은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본 적 있는 

마취후에 깨어 나지 못했다는 썰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런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은다는 겁니다. 

 

 

우선 전신마취는 3無 라는것이 있는데 의식이 없고 , 통증이 없고 , 움직임이 없는 것을 전신마취라고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편하실거에요 

그럼 왜 전신마취에서 깨어 나지 못하는 걸까요?

못 깨어나는 것이 아니고 마취는 어떻게든 깨어 납니다.

단지 빨리 깨어 나는냐 조금 늦게 깨어 나느냐에 차이가 날뿐이죠 

(늦게 깨어 나는 것을 각성지연이라고 합니다.)

 


전신 마취 후에 각성 지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사람의 의식을 담당하는 장기가 뇌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우선 직접적으로 뇌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이나 상태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면 전신마취나 음주나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네요

똑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어떤 날은 숙취가 없고 또 어떤 날은 2-3일 숙취가 남아 있는 날도 있고요.

술을 마시는 날의 컨디션이나 공복 상태 또는 그날 먹은 안주(?)에 따라 술이 빨리 깨고 늦게 깨고 하시는 경험들이 있을 겁니다.

전신마취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이유로 늦게 깨어 날 수 있습니다.

 


저산소증, 경동맥 협착, 심폐질환 등에 의해 뇌혈류나 뇌산소 공급량이 감소하여 이차적으로 뇌허혈이 생기면 각성 지연이 발생할 수 있고 또 비교적 장시간 수술하면 전해질 이상, 저(고)혈당 등 대사 이상, 갑상선 저하증과 같은 내분비 질환, 저체온증, 패혈증 같은 것도 각성 지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것은 근무력증같은 것이 있습니다. 

전신마취도 환자의 몸 상태나 질병 또는 먹고 있는 약 등 여러가지 원인때문에 전신마취에서 늦게 깨어 날수 있다는 말이지요


그런데 진짜로 전신마취에서 못깨어나 사망하는 것은 무슨 이유때문에 그럴까요 ?

단순히 마취 때문에 못깨어 나기 보다는 수술중 발생하는 과다출혈이나 본인도 모르고 있던 지병 (뇌종양 등  또는 심장, 신장, 폐 같은 신체 장기 손상으로 너무 상태가 좋지 않을때 발생합니다. 

때문에 수술전 나도 모르고 있던 병이나 신체 이상이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해 각종 검사(혈액검사, x-ray 검사, 초음파검사 등등)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술을 못하겠지요. 


전신 마취와는 달리 부분 마취는 환자의 의식과 자발 호흡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각성 지연의 위험성에서 벗어 날 수 있습니다. 전신 마취에 비하여 부분 마취가 갖는 큰 장점인데, 산부인과나 정형외과 수술들이 대부분 부분 마취 하에서 이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죠. 의식이 없어지지 않으니 당연히 못깨어난다라는 말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

 

저의 영주자인병원에서 이루어지는 마취는 따로 포스팅을 해두었으니 한번 읽어 주세요 ~

http://jainmc.tistory.com/entry/%EB%A7%88%EC%B7%A8%EC%9D%98-%EC%A2%85%EB%A5%98


감사합니다. 

 

 

 

    ( 글쓴이 : 마취과장 김인후, 마취간호사 최은실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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