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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건강

병원밥은 맛없다?

병원밥은 맛이 없다라고 하십니다. 

몸이 아프신 분들이라 최대한 맛있고 영양가 있게 드려야하는데...... 

어쩔수 없이 맛이 없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저희병원이야 정형외과 환자분이 많아서 그런 불평을 덜 듣습니다만

내과 환자같은 경우에는 참 식사가 여간 까다로운게 아닙니다. 


 


병원에서 흔히 드리는 특수식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수술한 환자는 마취후 완전히 장운동이 돌아오기 전까지 부드러운 음식을 드셔야 합니다.

그래서 미음을 드리고 괜찮으면 죽을 드리고 괜찮으면 밥을 드리게 되지요.

미음, 죽도 특수식에 해당됩니다. 


당뇨환자는 당뇨식을 드셔야합니다. 혈당을 일정하지 유지시켜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식사인데요.

식사량을 몇번에 나누어드리거나 단순당, 포화지방산, 콜레스테롤의 섭취량을 고려해서 식사를 만듭니다.

환자입장에서는 양도 쪼끔 주는데다가 입맛에 맞는 음식이 하나도 없습니다. 


온전신이 붓고 폐에 물이 잘 차는 고혈압, 심부전, 간경화, 신장병환자는 저염식 식사를 드립니다. 

나트륨 함량을 제한하는 식사로 혈압조절이나 부종방지를 위해서 입니다.

실제로 드셔 보셨나요? 소금기 없는 반찬, 국....

끝내줍니다. 맛없는 걸로...

몇끼만 먹으면 그냥 내 입맛대로 먹고 콱 죽지~~~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참으셔야합니다.

 


콩팥 기능 소실환자는 몸에서 단백질이 다량 빠져나가므로 이로 인해 혈압, 부종, 빈혈이 생깁니다.

또한 화상환자나 암환자에서도 과도한 단백질 손실이 생기고 질소평형이 깨져서 문제가 됩니다. 

영양제 주사제도 드리지만 양질의 단백질과 충분한 열량을 공급하여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소금도 제한이 됩니다. 고열량과 고단백, 저염식을 드리게 되는데.....  

엄청나게 맛 없는 밥... 고생하십니다. 

                       

위절제를 하고 난후 일반 식사를 하게되면 엄청난 설사를 하게 됩니다. 정상적인 위에서 흡수되어야 할 수분과 당분이 제대로 흡수되지 못해서 덤핑증후군이란 것이 발생하는데요. 이를 막기위해 특수식을 드리는데 단순당과 수분의 섭취를 제한하고 여러번 자주 식사를 하게 하는 것이지요.


이외에 열량조절식, 지질조절식, 무기질 조절식 등등 많이 있으니다만 병원가면 흔히 접하는 것만 우선 알려드렸습니다. 


특수식이라 이름 붙여진 밥을 치료를 위해서 어쩔수 없이 먹어야하지만 

맛은 절대 기대하시면 안됩니다.

환자입장으로는 많이 먹고 기운을 얼릉얼릉 차려야하는데 도저히 먹을수 없는 밥같은 것만 주니

오히려 병이 더 날것 같고 기력이 더 없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그럴때마다 항상 말씀드립니다. 

"지금 식사는 밥이라 생각하고 드시지 말고 약이라 생각하고 드십시요"

점차 회복되시는 것을 느끼실겁니다.


여러분... 아파서 이상한 밥 드시지 마시고

평소 맛있는 밥 많이 드시고 늘 건강하세요.


 

 

 

    ( 글쓴이 : 영양팀장 양정화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