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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성장판 검사


흔히 성장판 검사라고 하시는 것은 정확히 말씀드리면 골성숙도의 검사입니다. 

여러분들은 자녀들의 최종 성장키가 궁금하시겠지만 

의학적 관점에서 보면 성장속도가 늦은 아이들중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를 

조기발견을 하여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터너증후군이라는 선천성 염색체이상 질환도 사춘기가 다 지나갈 때까지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애가 좀 이상하다고 병원에 와서 진단받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어릴적부터 호르몬 요법을 하였으면 거의 정상으로 살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었습니다.

비슷한 질병이 갑상선 기능이상, 중금속 대사이상, 부신기능이상 등이 있고 

모두 조기치료가 가능한 병이고 조기치료되면 일생을 거의 불편함없이 지낼 수도 있습니다.




어쨋건.............

골성숙도 검사의 결과로 최종 성장키도 예측을 할수 있지만

의학적인 면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질병을 조기에 발견할 수도 있고

조기에 치료를 하여 일생을 콤플렉스 없이 지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소아과에서도 관심이 많았지만 척추를 전공한 저에게도 성장판 검사가 참 중요하였습니다. 

지금처럼 컴퓨터로 성장예측치를 계산하고 그래프에 맞춰보는 시스템이 나오기 이전부터 척추전문의사들은 성장판 검사를 했는데요. 그 이유는 척추측만증이 발생하는 시기는 폭팔적인 성장이 일어나는 2차성징기 다시 말하면 사춘기로 봅니다. 이때 가장 많이 발생하고 많이 휘어버리니 앞으로 성장이 얼마나 남아있으냐에 따라 치료의 계획과 방법이 달라지게 됩니다. 


고전적인 방식의 성장판 검사는 단순 X-ray로 검사합니다. 

신체 여러 부분에 할 수 있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이 골반이고 Risser sign이란 것을 이용합니다.

골반 장골능의 성장판이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생겨오는데 이과정을 5단계로 나누어 성장정도를 판단합니다. 다 유합되어버리면 성장이 끝났다고 봅니다.



그외 척추체와 고관절에 성장판을 참고로 보기도 합니다. 



또 중요한 한 부분은 2차 성징을 판단하는 것입니다. 

아래의 그림 언젠가 보신적 있으시지요. tanner stage라고 하는데 테너박사가 사춘기 성발달을 연구하면서 발표한 그림입니다. 



음모가 얼마나 생겼는지, 유방은 얼마나 커져 있는지도 실제로 보고 어느 단계인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하여 이 아이는 앞으로 성장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대략적으로 폭팔적 성장이 일어나는 시기는 여자는 초경 6개월전부터 초경후 2년 정도로 봅니다. 

X-ray로 보는 방법의 한계는 성장이 얼마나 진행중인지, 성장이 얼마나 남았는지, 성장이 끝났는지를 

알아볼 수 있지만 정확히 몇 Cm까지 클 수 있다는 예측하지 못합니다. 


좀더 정확한 방법으로 요즘 성장클리닉에서 많이 사용하는 TW3 방법이 있습니다.


1960년대 Tanner, Whitehouse, Healy박사 3명이서 성성숙도를 판정하기위해 골연령을 이용하였고 

이 연구결과을 수학적으로 이용하기 쉬운 TW1 방법을 만들어 냈지요. 

이름만들어도 대단한 테너, 화이트 하우스.... 

이 방법은 손과 손목뼈를 각각 8-9단계로 나누었고 각 단계마다 일정한 점수를 할당해서 점수화시켰습니다. 손목뼈중 요골(Radius), 척골(Ulnar), 손의 짧은뼈(Short bones)를 이용한 것이라 하여 앞글자를 따서 RUS score라 합니다. RUS점수를 토대로 그래프를 만들고 해당 골연령의 아이의 최종 성장키를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3000여명의 영국소년소녀의 통계치를 이용하였습니다.

현재에는 이 방법들이 개선, 보완되서 2000년도에 TW3가 나왔구요. 

데이터도 현대 소년소녀에 맞게 더 많은 통계자료로 보완되었고 더우기 발전된 컴퓨터 기술을 이용하여 더욱 정확한 RUS 점수를 산출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바와같이 나이에 따라 뼈의 모양이 조금씩 다른데요. 

저런 식으로 조금씩 변하는 모양에 따라 각각 점수를 매기는 거지요.




이렇게 산출된 RUS 점수로 그래프에 위치에 비교해서 예측을 합니다. 

사실 우리가 알아야 할 정도는 저 그래프 범위안에 있으면 좋다 정도입니다. 

저 그래프 범위밖에 벗어나면 뭔가 이상이 있는 것이거든요. 

실제적으로는 저 그래프를 이용하여 컴퓨터가 현재 성장 정도와 예측키를 판정해 줍니다. 



검사장비는 따로 필요없고 성장판 검사 프로그램을 구입해야합니다. 이게 비쌉니다. 

나머지는 병원에 있는 장비로 x-ray,골다공증, 피검사 뭐 이런거 하면 됩니다.

검사하는 방법은요. 간단합니다. 키, 체중, 엄마키, 아빠키 나이같은 기본 정보를 얻구요. 

손x-ray, 골다공증 검사, 피검사를 합니다. 

그리고 끝.....  결과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빨리하면 1시간이면 되지만 데이터 입력하는데 꽤 시간 걸리거든요. 

보통 다음날쯤 가시면 결과를 알수 있습니다.  

결과가 나오는 항목은 아주 많습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항목은 현재 연령, 현재 골연령, 향후 사춘기 시작일, 사춘기 종료일, 

골성장 종료일, RUS 점수, RUS 백분위도, 현재 키, 사춘기 종료후 최종 성장키입니다.

여러분들은 최종성장키에만 관심이 있지만 의사는 RUS 백분위도를 더 중요하게 보지요^^



여러분들께서 궁금해 하시는 것이 성장판 검사가 정확하냐? 믿을 수 있냐? 성장판검사비용이 얼마냐? 인것 같은데요.

오랜 연구와 통계결과로 만들어 낸 방법이기때문에 데이터 입력에 실수만 없으면 정확하다고 봅니다. 

정말 믿을수 있느냐?......................

저에게 성장검사받은 아이가 나중 다 성장한 다음에 키를 실제 제 눈으로 확인해보지 않아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솔찍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논문에서는 믿을 수 있다고 하네요.

개인적 생각으로는 정말로 정확히 몇cm까지 키성장을 맞추기는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키성장에 엄청난 변수가 많잖아요. 유전, 환경, 식사, 운동 등등.. 어떻게 변할지 누가 알겠어요?

검사비용은 저는 예전에 5만원 받았습니다. 의료보험도 안되는 것이고 지역적인 정서도 있고 

여러 이유로 5만원만 했는데 보통은 아주 비쌉니다. 검사비만 종합병원에서는 몇백하는 곳도 있지요. 

제가 성장판 검사한 때가 2007년도부터 3년가량 했으니까 8년전에 했네요.

지금 안하는 이유는요. 

가만두면 멀쩡히 잘 클 아이를 엄마 궁금증 해소를 위해 검사해주고 돈 받는게 좀 미안했구요. 

아파서 온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검사해주고도 제가 해줄게 없습니다. 한방처럼 성장침을 맞히겠어요, 성장탕을 먹이겠어요. 

누구는 성장 영양제를 먹이라고 하는데 글쎄... 좀 그렇습니다. ^^


영주자인병원은 이제 성장판 검사 안합니다.

성장판 검사 프로그램 어디다 쳐박아 두었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정말 키가 작다고 판정된 아이, 신체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

치료를 해야겠지요?

치료하는 방법은 다음번 포스팅때 알려드리겠습니다. 

긴글.. 고생많으셨습니다.



참고: 유전적 예상키 , 아들=  (엄마키 + 13cm + 아빠키) ÷ 2

                         딸 = (아빠키 -13cm + 엄마키) ÷ 2

     ^^ 말그대로 참고만 하세요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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