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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요즘 무릎수술 트렌드... 절골술


수술하는데 무슨 트렌드가 있냐고 반문하실수도 있지만 

장비와 수술기술 발달로 인해 예전엔 생각지도 않았던 치료가 가능해졌기에

트렌드가 생기고 있습니다.

요즘 관절 전문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으시면 

초기관절염은 절골술을 많이 권유 받으실거에요.



절골술에 대해 이야기 해드리려 합니다만 전반적 무릎 수술 변천사 정도로 생각하고 보셔요.


무릎 관절연골은 머리에 두뇌와 같이 손상을 받으면 재생이 안되는 부분입니다.

관절연골이 망가진 관절염은 재생할 방법이 없어 결국은 인공관절 해야하지요.

2000년대 초반에 어느 교수한분께서 미세천공 연골재생술 수술기법을 발표하였는데 

기존의 관념을 깨트리고 연골이 재생될 수 있다고 해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그당시 참 많은 수술이 시행되었습니다.

아직도 하고 있는 의사분들도 있으시던데요.

그런데 재생된 연골이 진짜 관절연골인  초자연골이 아니고 섬유성 연골이라서 재생되어도 

금방 망가져 버려 다시 재발되었고 관절을 한번 건드려 놓으니 더 아프고 해서 

좋은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는 경과가 시원치 않았죠.

그래서 미세천공술은 물러나게 됩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또 하나의 시도가 있었는데

관절을 손상시키지 않고 무릎에 힘을 받는 안쪽부위를 절골술을 통해 바깥쪽으로 힘이 가도록 

체중부하지점을 바꿔주는 절골술이 시도되었죠.

이 절골술은 폐쇄성 절골술이라 해서 뼈를 V자 모양으로 잘라낸후 다시 붙여버리는 방법입니다.

다 좋은데 뼈를 부렸트렸다 다시 붙여주는 방법이라 회복시간이 많이 걸리고

경비골의 관절에 무리가 와서 다시 무릎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문제였지요.

그래서 일부 시도되다가 다시 사라집니다.


 (좌측: 폐쇄성 절골술, 우측: 개방성 절골술.  그당시는 폐쇄성 절골술이 주로 시행되었습니다.)


2000년대 중반경 다시 연골이식술이 소개됩니다.

무릎관절에 사용이 많이 안되는 연골을 쏙 뽑아다가 상한 연골부위에 다시 넣어주는 거지요.

원통모양으로 쏙 뽑아 채취한뒤 상한 부위도 똑같은 사이즈로 구멍을 만든 뒤 끼워주는 거지요.

비교적 결과가 괜찮기도 했읍니다만 이식한 연골이 잘 살아나지 못하고 죽어버려 골괴사가 되는 것이 큰 단점이었고 이것도 곧 사라집니다.



비슷한 시기에 연골 배양법이 소개됩니다. 

자가연골을 일부 체취하여서 조직배양액에서 연골을 자라게 만들어서 충분한 크기가 되면 

그것을 손상된 연골부위에 이식시켜 주는 것이지요.

효과는 비교적 좋으나 연골을 뼈에 잘 부착시켜주는 물질(매트릭스라 합니다)의 기능이 시원찮고

효과도 일관적이 않은데다가 가격은 1000만원을 훌쩍 초과하는 어마무시한 가격땜에 역시 사라집니다.




2010년들어서 줄기세포가 소개됩니다. 

재생불가능한 부분을 다시 재생가능하다하여 미래의 획기적인 총아로 각광받은 줄기세포가 

무릎관절연골에 적용되지 않을리 없습니다. 

그래서 골수에서 줄기세포를 뽑아서 무릎에 주입하기도하고 발라보기도 하였고

예전 포스팅에도 언급하였듯이 연골줄기세포를 상품(카티스템)으로 만들어 판매도 되었습니다. 

상품으로 판매된 줄기세포는 효과는 비교적 좋은 편이나 시술받을수 있는 환자가 너무 한정된데다가

엄청난 고가(800만원)으로 역시 요즘은 많이 주춤한 상태입니다.

요즘 서울에서 줄기세포를 한다는 병원들이 광고간판을 내리고 있지요.

또 많이 시행안되는 이유가 심평원에서 엄청나게 까다롭게 심사를 하고 

민간보험사마저 워낙 고가이다보니 엄청 까다롭게 굴어서 치료를 하고도 돈 못받는 것도 십상이기에

병원에서 골치아파 안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새로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 절골술과 부분인공관절 치환술입니다.



부분인공관절 치환술은 말그대로 관절염이 있는 내측부위만을 인공관절수술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전체 다 바꾸는 것보다 통증, 재활, 비용, 치료기간 모든 면에서 좋지요.

단.... 몇가지 제약점이 있는데 

힘줄이나 바깥쪽 연골 이런 부분은 모두 정상이어야 합니다.

그러니 비교적 초기관절염만 해당되는 사항인데다가

초기관절염에는 통증강도가 그럭저럭 버틸만 해서 보통은 권유해도 잘 안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부분만 한다하더라도 인공관절로 바꾼다 그러면 무섭기도하고 아깝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부분인공관절과 비등비등하게 많이 하는 수술이 절골술 입니다.

절골술은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몇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사라졌다가 다시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요.

물론 옛날방식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상당히 장비와 테크닉에서 개선점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예전 방식은 폐쇄성 절골술(closed wedge osteotomy)였는데 이젠 개방성 절골술(open wedge osteotomy) 방식을 사용하여 폐쇄성에서 발생하는 경비골 관절손상문제와 다리길이 단축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엇지요

더욱 더 중요한 문제는 폐쇄성에는 상당한 기술적 테크닉을 요합니다. 

사용장비로는 끌과 같이 생긴 osteotome이라는 것이 있어서 투시x-ray로 느낌과 감을 이용해서 수술했는데 요즘은 벌려주는 각도마다 쐐기모양의 끌이 단계별로 준비되어있고 골이식 대채물, 고정기구의 발달로 인해 제생각엔 예전보다 50%정도 더 쉬워진 것 같습니다.

단점은 역시 다리를 부려트렸다가 다시 고정하기에 골유합을 얻을때 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라는 점은 변함없습니다. 


저희병원에서는 현재 초기관절염에는 줄기세포와 부분인공관절 치환술을 합니다.

절골술도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농촌지역이라는 특성과 성격이 급한 분들에게는 잘 맞지 않는 치료라 생각됩니다. 몇개월씩, 길면 6개월이상 고생해야되는 수술법을 웬만한 분들은 잘 참아내기 힘들기때문이지요.


요즘 간혹 절골술을 하시고 저희병원오셔서 재활치료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여러분들도 도움이 될까해서 올려봅니다.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