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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뜻밖에~~일자목. 거북목


목과 어깨가 오랫동안 아팠던 중년 남자분이 오셨는데 목디스크 였습니다. 

아래 보이는 것처럼 일자목이 되어있고 MRI상 디스크가 신경을 많이 누르고 있었는데요.

근육마비도 있고해서 신경주사 치료하다가 효과가 없으면 시술이나 수술쪽으로 가야한다 말씀드렸습니다. 



주사를 두어번 맞으시더니 안오시다가 1년 지난후 다시 오셨습니다.


"수술은 잘 하셨습니까?"

"안했는데요. 너무 아파서 척추전문병원에 수술하러 갔더니 

일자목이라고 목에 물리치료하라해서 1년간 물리치료만 열심히 했습니다."

" 그래 많이 좋아지셨어요?"

" 별로 좋아지지도 않고 다시 심하게 아파서 다시 왔어요"


음~~~ 제가 한 말은 흘려듣고 딴 병원가서 치료받았다는 말에 기분이 좀 얹찮기도하고

일자목때문에 아픈거라고 물리치료하라고 한 웃기는 척추전문병원이 한심하기도 하고 

뭐~~~ 이래저래 기분좋지는 않네요..

물론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이유도 있지만요.


도대체 어디서 그런걸 배워서 이런 판단을 하는 걸까요?

도대체 왜 교과서에 나오지도 않는 용어를 이렇게 사용하는 걸까요?


일자목, 거북목은 어떤 원인으로 인해서 목에 통증이 생기면 

목을 보호하기위해 자기도 모르게 신체반사증상처럼 근육경직이 생겨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의학용어로 muscle guarding이라 하는데 

배가 너무 아프면 배근육이 딴딴해지고

다리가 부러지면 주변 근육이 딱딱해져서 손상부위를 안움직이게 하여 보호해주는 

일종의 신체보호기전이지요. 


목에 통증이 생기면 목근육 경직이 오고 경직이 오면 근육이 단축됩니다. 

목에는 뒤통수에서 목 앞으로오는 근육과 전반적인 근육이 단축이 오기때문에

목은 일자로 서게되구요. 더 심해서 만성화되면 앞으로 생기는 곡선이 없어지고 일자가 되거나 

앞으로 구부러 지게 됩니다. 소위 거북목이라 그러지요.


허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허리가 너무 아프면 근육경직으로 일자로 버쩍 서게 되지요.

아래 사진처럼요. 

오른쪽 사진은 1번 요추에 압박골절이 생겨서 극심한 통증이 있는 환자사진입니다. 

보시다시피 일자로 뻐쩍 서있지요


이런 상황을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감기가 너무 심해서 고열이 납니다. 원인은 감기입니다. 

그런데 의사가 진단하기를 열병이 생겼으니 열이나고 아픈 것입니다. 이런 식입니다. 

열은 감기의 증상이지 병명은 아니지 않습니까?


일자목이나 일자허리의 X-ray를 처음 딱 만나면 

'아~~ 이 사람은 지금 굉장히 목이나 허리가 아픈 사람이구나~~ 

가벼운 근육통 증세가 아니구나~~ 원인이 뭔지 정말 철저히 조사해야되겠구나~' 라고 생각해야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어떤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 증상이 일자목이나 거북목인 것이지

그것이 병명은 아니란 말씀입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저는 일자목이라서 목이 아프고, 일자허리라서 허리가 아파요' 하십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어디있습니까?

허리가 아파서 일자가 된 것인데 일자가 되어서 허리가 아프다니요????



일자 목, 허리의 가장 많은 원인은 자세불량으로 인한 근육의 염좌, 긴장이구요.

두번째로는 디스크 이고 그외에 척추뼈, 관절, 인대의 이상 입니다.

단순한 염좌 긴장인 경우는 충분한 물리치료와 약물요법으로 해결되지만

심각한 디스크나 뼈의 이상같은 것은 약으로 잘 해결이 안됩니다. 

좀더 적극적인 방법을 찾아서 해결해야합니다. 

목이 아프고 빨리 해결되지 않는 분들은 

간단한 테스트로 진단을 추정할 수 있으니 그냥 참지마시고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기회에 거북목이라 얘기하는 것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늘 건강한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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