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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진통제는 해롭다?

"곧 퇴원할거라서 통증이 덜한지 더한지 알아보려고 어제밤에도 아픈것 참고 진통제 안맞았어요" 

"진통제 맞으면 상처가 안 낫는다고 해서 아파도 참았어요 "

 

저희 병원 특성상 다치거나 수술전후로 통증을 심하게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아침회진 시간이면 자주 벌어지는데요.

정말 이분들처럼 아파도 꾸~욱 참고, 진통제를 안맞는 것이 치료에 더 효과적일까요?


 


@ 진통제는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나요

진통제는 일반진통제와 비스테로이드성 해열진통제가 있습니다. 

일반진통제는 통증을 느끼는 두뇌의 부분에 작용해서 통증을 줄여주고

마약성 진통제와 비마약성 진통제로 나눕니다. 

마약성 진통제는 당연히 약국에서는 구입하지 못하겠지요.

보통 통증이 아주아주 심한 분들께 처방이 되고 굉장히 엄격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데메롤, 몰핀, 펜타닐같은 약들이 있습니다. 

비마약성 진통제로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타이레놀입니다. 성분명으로는 아세트아미노펜인데요. 

그외에 울트라셋 같은 약도 요즘 많이 사용하지요. 


 


비스테로이드성 해열진통제는 두뇌의 통증느끼는 부분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직접 병변이 있는 부위에 작용합니다.

심하게 발목을 삐면 아프잖아요. 붓기도 하고 열감도 남니다. 

이때 손상부위에서는 치유를 위해 여러 물질이 나오는데 이 물질이 하필이면 통증도 유발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스타글란딘'과 트롬복산이라는 것인데 진통제는 이것을 차단을 시킵니다. 

그러면 열도 가라앉고 통증도 없어지고 염증도 가라앉게 되지요. 

 

@ 우리가 알고 있는 진통제에 관한 잘못된 상식

1) 진통제를 많이 쓰면 병이 오히려 악화된다???

근거가 없는 말이구요. 오히려 급성 통증인 경우 충분한 양의 진통제 사용하는 것이 치료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부종과 염증을 가라 앉히기 때문에 치료에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지요...


2) 진통제 많이 사용하면 중독 된다???

잘못된 상식이구요. 천장효과는 있지만 중독은 안 생긴답니다.

천장효과란..약의 농도가 정점에 도달하면 아무리 많은 양을 투여해도 더 이상 효능이 나타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증이 가라앉을 때까지만 진통제를 필요하니 일단 통증이 가라앉게 되면 서서히 용량을 줄여서 문제가 없도록 해야합니다. 

단..... 

진통제중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신체적 의존증상이 나타납니다.

요즘 출시되는 마약성 진통제도 중독증상을 많이 줄여 놓았습니다. 웬만큼 복용해서는 끄떡도 없는데

너무 오래 6개월, 1년씩 먹으면 중독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요. 

문제는 중독증상보다는 갑자기 중단할 경우 금단 증상입니다. 

 


3) 진통제는 일단 참아본 다음 안될때 사용한다???

진통제는 참다참다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통증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예방적인 방법으로 사용하는것이 좋습니다. 진통제가 들어가면 증 수용체가 민감해져서 더 아파지는 것을 예방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진통제의 양도 줄어들어 퇴원 역시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4) 진통제는 심한 통증에만 사용한다???

아~~~ 참 안타깝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아프셨을까요? 왜 그러실까요? 

진통제는 통증이 있을때 복용하는것이 아니라 통증이 오기전에 미리 복용하는 것입니다.

몸안에서 진통제가 일정한 농도를 유지하면 일정기간 아프지 않고 생활할 수 있기 때문에 

진통제는 규칙적으로 복용하는것이 좋습니다.

 

5) 진통제는 무조건 식후 30분에 복용해야한다???

진통제는 식사후 복용해야한다는 것은 모든 진통제에 해당되지 않습니다. 

진통제 복용시간도 성분에 따라 다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타이레놀은 위장부담이 적어 하루중 

아무때나, 공복에도 복용이 가능합니다. 

식후 30분후에 복용하라는 이유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통증 전달 물질을 차단하는데 이 물질이 위벽을 보호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러니 프로스타글란딘을 너무 차단하면 위장내벽이 손상받을 수 있어서 부담을 줄이려고 식후에 복용하라는 것입니다. 

소염진통제 복용후 속쓰림을 경험한 적이 있는 분은 의사와 상담후 다시 처방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쯤되면, 여러분 진통제 안맞고 참는것이 용감한 것이 아니라, 진통제에 관해 무관심한거죠...

더 빨리 회복될 수 있는 기회를 본인이 차 버리는 경우가 되니까요~~

병원에 계시는 동안 주사 안맞는 것 자랑하지 마시고 정확한 용법으로 잘 복용하셔서 빨리 완쾌되길 바랍니다. 

 

 

 

 

    ( 글쓴이 : 병동 수간호사 이원남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