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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척추측만증, 잘못알고 있는 속설

15살 여자아이의 사진입니다. 40도가량의 특발성 척추측만증의 소견을 보이고 있습니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옆으로 휘는 병입니다. 

측만증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양호한 경과부터 나쁜 경과를 보이는 것까지 다양합니다. 

간혹 부모님께서는 측만증이라 하면 인터넷 검색부터하거나 주위분들에게 얘기를 듣고 

그냥 방치하거나 교정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참 지나서 휜게 안좋아진다하고 병원을 찾습니다. 

측만증이 심한 경우 아이에게는 평생동안 가지는 콤플렉스가 됩니다. 

그러니 측만증란 진단을 받으면 병원을 꼭 들리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십시요.

웬만하면 척추쪽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의사를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측만증은 자세성 측만증과 특발성 측만증이 가장 흔한데요.

물론 이것외에 신경근육성, 선천성 기타 여러 측만증이 있습니다만 이 두가지가 가장 흔합니다.

자세성 측만증은 말그대로 자세가 나빠서 또는 디스크라던지 심한 근육통으로 인해 

근육경직으로 척추가 휘는 병입니다. 이것은 원인질환이 치료되면 자연히 회복됩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가 되는 측만증은 특발성 측만증인데요.

척추가 근육경직때문에 휘는게 아니라 정말 척추자체가 휘어버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진행을 하구요. 변형이 회복되지 않습니다. 


 

자세성 측만증의 전형적인 x-ray입니다.

특징은 굽어진 만곡의 규칙성이 없습니다. 한방향으로 휘든가 큰 곡선을 그리면서 휩니다. 

결정적인 것은 척추의 회전이 보이지 않거나 아주 경미하게 보입니다. 

x-ray로 단정지을수는 없지만 일반적인 경우를 말씀드립니다


특발성 측만증에 대해서만 우선 알려드릴께요.

어릴적에는 멀쩡하다가 사춘기가 시작되는 여자아이에게 많이 발생하고 성장이 끝날때까지 진행합니다. 

요즘 여자아이들이 초경을 보통 12-3세에 시작하니까 

실제로 측만증이 발병하여 진행하는 것은 11-12세 경이라보면 됩니다. 

이차성징이 시작하면서 급격하게 성장을 하여 어른의 몸매를 가지는데 

이때 척추가 휘기 시작하는데 그냥 옆으로만 휘는 것이 아니라 회전을 하게됩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옆으로 휘는게 아니라 회전이 문제가 되지요.

얼마나 휠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만 보통 휜 각도가 10도가 넘어가면 육안으로도 구분되고

20도가 넘어가면 옷을 입은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알수 있고

30도가 넘어가면 일반인도 좀 문제가 있구나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은 사진입니다. 이환자의 경우는 대략 30도가량 측만증을 보이고 

보조기를 착용했을때는 10도내외로 교정되는 것 같습니다. 


척추가 휘었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검사로

상체를 앞으로 숙이게 하면 등의 한쪽이 불룩 올라옵니다.

이런 경우는 거의다 측만증이 있다 판단하셔도 됩니다. 



우선 병원에 오면 x-ray를 찍어서 얼마나 많이 휘었는지 보고 성장판을 검사해서

성장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보게됩니다. 

그래서 앞으로 얼마나 휠 것인가 예측을 하고 그에따라 치료를 하게 되는데요

보통 20도 이하는 3개월 또는 6개월 주기로 관찰을 하게됩니다.

20-30도는 보조기착용을 시키는데요.

그냥 할아버지 할머니가 하시는 그런 보조기가 아니라 특수하게 제작된 보조기가 필요합니다.

성장이 끝날때까지 차야하니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의사마다 조금 다르기는해도 30-40도 이상에서는 수술적 처치를 권합니다.

그런데 일괄적으로 각도에 따라 다 그렇게 적용하는 것은 아니구요

성장이 거의 끝나가는 30도 각도는 그냥 관찰만 하는 것이 좋구요

성장이 이제 막 시작하는 30도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한 공식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니 꼭 척추전문의에게 진찰을 받길 권합니다.


측만증 진행을 막아주는 보조기입니다. 일반적인 허리보조기와 비슷하다 생각하시는데 전혀 다른 보조기입니다.

좌우로 눌러주면 될 것 같은데 그렇게 하면 교정이 안됩니다. 척추회전이 되어있다 말씀드렸는데 회전을 원래대로 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보조기가 압박되는 곳은 갈비뼈 앞쪽, 그리고 반대측 허리옆쪽을 눌러주어야 합니다. 굉장히 어렵고 힘든 치료법입니다. 


 

제가 예전 안동병원에서 근무할때 수술한 여자아이입니다. 

그당시 장비가 부족해도 수술할만큼 용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약간 정신지체가 있는 아이었는데요. 워낙 형편이 어려워 큰병원을 갈수 없다하여 어쩔수 없이 집도했습니다. 

참 잘 된 것 같습니다. 잘 살고 있을레나 모르겠네요.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속설 알려드립니다.


척추교정원에서 교정을 꾸준히 받으면 좋아진다.

자세성 측만증은 가능하지만 특발성은 절~~대 그럴리 없습니다. 

시간낭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척추수술에 들어가면 강력한 나사를 수십개 삽입하고 큰 집게로 교정을 하는데도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때는 갈비뼈를 여러개 부러트린 다음 교정을 하거나 

그래도 교정이 안되면 척추앞 힘줄을 잘라주면 교정이 됩니다. 

철봉에 꺼꾸로 매달려서 또는 손으로 주물러서 교정을 시킨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반드시 병원에서 진단한 다음 그후 교정할지 물리치료할지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평소 생활자세를 똑바로 하면 좋아지지 않겠느냐?

마찬가지로 절대 관계없습니다. 진행을 합니다.


운동을 꾸준히 시키면 좋아지지 않겠느냐?

절대 그럴리 없습니다. 


보조기를 차면 교정이 안되느냐?

진행을 막아주는 효과는 있어도 원래대로 회복은 안됩니다. 

보조기를 착용했는데도 진행을 하면 수술적 처치를 하게 됩니다. 


수술을 애들이라 심장이나 폐에 가까워서 위험하니 수술을 하지말아라.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다. 

오히려 진행을 하면 심장과 폐를 압박하게되니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사춘기를 앞둔 특히 여자아이들 어머니들께서는 이런 점을 꼭 명심하시고

좀 휘었다, 신체검사에서 측만증이다 이야기를 들은 부모님은 꼭 x-ray를 찍어보시길 바랍니다.


오늘도 측만증이 한참 진행된 여자아이를 데리고 온 어머님과 딸을 보면서

안타까워 이글을 써봅니다. 



 

 

 

    ( 글쓴이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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