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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치료상식

냉찜질, 온찜질? 어떤경우에 해야할까요?


발목을 다친 환자분께서 냉찜질을 해야되는지 온찜질을 해야되는지 

참 집요하게도 물어보셨습니다. 

정확하게 알고 싶어하시고 나중 문제가 생길때 올바로 대처하고 싶어하셔서

한참을 설명드렸고 추가 설명을 블로그에 꼭 올려달라 하시길레 

이렇게 약속을 지키고자 포스팅합니다.

원론적인 얘기부터 할테니 재미가 없더라도 이쁘게 봐주십시요.

아마도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원리를 아는 것이 중요하지요. ^^



다쳐서 찟어지거나 부러지거나 관절염이 생겼거나 힘줄염증이 생겼거나

사람 몸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의 방어기전이 생기고 

망가진 것을 복구하려는 회복기전이 발동하게 됩니다.


일단 다치면 심한 통증이 생기고 부어오르고 빨갛게 되고 후끈후끈거리게 됩니다. 

4가지 주요증상(4 cardial sign)이라고도 하지요.

전부 나쁜 증상같지만 대단히 중요한 방어와 회복기전이 발동하였다는 의미입니다.

심한 통증은 내 몸에 어느 부위가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라고 알게하여 

몸의 주인이 신속히 대처하게 만들어줍니다.

또 아프면 움직일 수 없습니다. 손상받은 부위를 자꾸 사용하면 더 손상이 오겠지요. 

통증으로 인해 꼼짝을 못하게 만들어 추가 손상이 없도록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런 통증을 느끼는데 문제가 있는 병이 바로 한센병(문둥병)이고 

정도는 약하지만 비교적 흔한 것이 당뇨성 신경변성입니다. 

문둥병은 자기 발가락이 썩어 떨어져나가도 아픈 줄 모릅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을 보호하려고 우선 혈관을 꽉 쪼그려트려 혈액공급을 차단해서 출혈을 막고 

근육힘줄의 경직이 발생하여 손상부위를 보호하지만 

몇 분후부터 회복을 위한 작업을 하게 됩니다. 

나쁜 물질을 빨리빨리 제거하고 회복시키는 좋은 물질을 빨리빨리 공급하려고 

수축된 혈관을 활짝 열어서 굉징히 많은 혈액공급을 합니다. 

다량의 혈액이 흘러들어오고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체액이 손상부위로 빠져나가지요. 

그로 인해 붓기가 생깁니다. 혈관손상이 있으면 내출혈로 멍도 심하게 듭니다.




또 손상부위에서 염증유발 단백질이 나오는데 

이것은 백혈구, 대식세포, 림프구같은 세균과 싸울수 있는 체내방어물질을 모이도록 유도합니다. 

그 물질중에 프로스타그란딘은 열과 통증을 일으키고 

브라디키닌, 히스타민은 혈관확장시켜 붓기, 발적을 일으킵니다. 

그래서 손상된 조직, 염증물질(젓산, 노폐물, 세균)을 배출하고 

각종 회복물질(산소, 영양분, 혈액성분(백혈구, 대식세포, 류코트리엔같은 물질))을 공급합니다. 


이상이 생리학에 나오는 염증의 기본 과정입니다. 

발목이 삐어 힘줄이 많이 늘어나거나 일부 파열된 경우를 예를 들어볼까요.

손상되면 우선 혈관이 수축되어 내출혈을 막아주고 

통증으로 인해 근육힘줄을 경직시켜 움직임을 방지해서 추가 손상을 막아줍니다. 

그러다가 얼마후 재생을 위한 작용을 하는데 

혈관이 확장되고 염증유발물질이 나와서 붓기가 생기고 통증이 생기고 벌게지게 됩니다.


이럴때 냉찜질과 온찜질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실 염증반응은 회복을 위한 자연스러운 신체반응이니 그냥 두어도 좋지만 

덜 아프고 빨리 낳았으면 하는 마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보통 의학이란게 기본적인 반응을 돕기도하고 억제하기도 하여 회복을 도와주는 것이거든요.


급성손상때는 열감과 붓기가 있는 현상에 반대되는 처치를 해주면 증상완화가 일어나지요.

냉찜질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의외의 반응은 냉찜질을 할때는 혈관수축이 일어나는데 

냉찜질을 잠시 쉴때는 반동현상때문에 안할때보다 더욱 혈관확장이 많이 일어납니다. 

보통 냉찜질한후 조금있으면 피부가 더 뻘게지는 걸 볼 수 있는데요. 

결국 냉찜질도 혈관확장을 목적으로 한다는 거라 볼 수 있습니다. 

단, 급성기에 열감이 있고 붓는데 혈관확장을 위해 온찜질을 하면 

다리에 통증과 불쾌감이 더욱 커지기 때문에 냉찜질이 좋습니다. 

보통 냉찜질을 2-3일 하고 난 후에 급성염증반응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테니

그때부터는 본격적인 온찜질을 시행하여 혈액공급을 충분히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온찜질위해 찜질팩을 구입하면 좋지만 여의치 않을때는 수건에다가 물을 적셔서 

전자렌지에 돌린후 비닐에 넣어서 쓰시면 오래가고 좋습니다.

그냥 더운 물로 하면 5분도 못가서 식어버려 귀찮기 짝이 없습니다. )


온찜질은 더운 열에 의해 혈관확장도 일어나지만 

더운 습한 열은 체내 깊숙이 침투하는 심부열을 발생시키기때문에 

진통제에 맞먹는 진통효과과 상당한 근육이완효과가 나타나서 효력을 발휘합니다.


요약하면 찜질효과는 혈관확장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기위한 방법이고

급성기 2-3일은 냉찜질, 이후는 온찜질

열감이 없는 손상에서는 바로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발목, 손목 삔 것, 골절, 심한 타박상, 운동후 근육통은 2-3일 냉찜질후 온찜질.

목허리 삔 것, 관절염, 과도하게 사용해서 생긴 힘줄손상중 열감없는 것은 바로 온찜질..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긴글 너무 장황하게 설명했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꼬치꼬치 물은신분 ... 궁금증이 좀 해결되셨나 모르겠네요. ^^

늘 건강하십시요.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고의 의료진과 친절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