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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요즘 대상포진 환자가 많네요.

요즘 대상포진 환자들이 꽤 많이 오시네요. 

그리 드물지도 않지만 자주 생기는 병이 아닌데 최근 꽤 많이 찾아오십니다.

오늘은 대상포진 얘기를 해드릴까 합니다.


대상포진이야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정확히 어떻게 생겨서 진행하는지 모르실 겁니다

예전에 어떤 중년남자분이 다리가 너무 아프다고 오셨는데 진찰을 해보니 완전 딱 디스크 정상인겁니다. MRI를 찍었더니 심하진 않은데 디스크가 있었고 당연히 디스크 때문에 그런 줄 알았고요

허리에 신경통증주사를 놓았지요. 대개는 이정도만 해도 잘 낳기 때문이죠

그런데 다음날 또 왔는데 잠시 좋아지다가 또 아프다는 거에요. 걷기도 힘들만큼 절룩절룩 거리면서요. ~~ 이거 신경이 굉장히 자극되나 보다 싶어 입원시켜서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를 쓰고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렸습니다. 물리치료도 하고 휴식도 하고 그리고 때를 맞춰 신경통증주사도 한번씩 더 놓구요. 이러면 대체로 곧 좋아지는데 

~이 사람은 하나도 안좋아 진다는 겁니다. 이것 참 곤란하더군요

그래서 뭐~ 이상근 증후군인가? 허벅지에서 신경눌리는 병이 있습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인가 하면서 더 물리치료 열심히 하고 신경검사도 하고 했는데 조금도 차도가 없습니다. 참 정말 당황스럽더군요. 이럴리가 없는데~~~그래서 다시 MRI를 찍어봤는데 처음과 똑같고.... 

이것 참 이상하네.. 수술해야되나? 뭐 이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실랑이를 한후  1주일째쯤 회진을 가니 "선생님. 피부에 뭐가 낫어요." 하면서 보여주는데 

다리에 신경가는 길따라 빨간 수포성 물집이 잡혀있는 거에요. 에이~~ 이거 대상포진이잖아

의문은 다 풀렸습니다. 대상포진인 겁니다

당장 항바이러스제 쓰고 약쓰고 하니 다음날 바로 괜찮아 지더군요. 식겁했습니다

물론 저에게 중요한 경험도 되었구요.





대상포진이란건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신경이 감염되고 염증이 생겨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수두바이러스와 비슷해서 어릴적 수두가 걸린 사람이 잠복했다가 잘 생기지요. 보통은 증상이 없이 지내다가 몸이 너무 약해지던지 큰 병이 걸려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든지 하면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슬슬 증상을 일으킵니다. 온몸 어디에나 잘 생기는데 대체로 어디에 많이 생기냐면 가슴쪽 늑간신경 그러니까 갈비뼈를 따라 있는 신경에 잘 생깁니다. 하지만 어디든 생길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되는 우선 신경에 염증이 생기니 신경부위를 따라 엄청 아픕니다. 간혹 어떤 사람은 간지럽다. 별로 안아프다 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게는 엄청 아픕니다. 한잠도 못잣다 할 정도로요

그러고 지내다 일주일이나 10일쯤 되면 신경부위를 따라 빨간 물집이 생기는 반점이 생기는데요

이 반점이 나중에 또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 반점이 감염되자마자 생기면 얼마나 진단하기 편해요? 그런데 꼭 일주일 후쯤 생겨서 그동안 환자와 의사의 애간장을 태우는 겁니다

이젠 저도 이런 경험이 많아지다보니 반점이 안생겨도 대상포진 아닐까 짐작은 되지만 반점 나타나기 전까지는 확진을 못합니다. 어쨋건 진단내리고 치료를 하면 좋아지긴 하는데요

하지만 조금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손을 칼에 베이면 나중에 다 아물면 상처가 생기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신경에 한번 염증이 생기고 나면 다 아물더라도 상처가 생기는데 손에 생긴 상처는 아프진 않는데 신경의 상처는 아프다는 겁니다. 그래서 "대상포진후 신경통"이란 병명도 있는데 이것은 대상포진을 앓고난후 신경상처로 인해 심하진 않더라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이고 운이 없으면 평생가기도 합니다. 몸상태가 좀 않좋거나 면역력이 떨어졌다하면 어김없이 다시 아프게 만들고 합니다. 이런 경우가 많다보니 대상포진이 걸리면 무섭다, 후유증이 심하다며 사람들을 두렵게 하고 주의를 기울이게 하는 병인 것 같습니다.



또 신경써야 할 부분이 몸통에 온 경우면 통상적으로 치료하면 되는데 얼굴주변에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귀뒤에서 눈쪽으로 뺨쪽으로 오는 분들도 있는데 이것이 문제되는 것은 얼굴의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삼차신경 이란 곳을 감염시켜서 안면신경마비를 시키거나 안면통증을 일으키거나 눈에 각막까지 침범하여 수포가 생겨서 아물면서 눈각막에 상처로 인해 눈을 멀게 만들수도 있습니다. "람제이 헌터 신드름"이라 하는데요. 어쨋던 이건 무섭습니다.  


저는 대상포진환자가 오면 가볍지 않으면 입원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충분한 휴식을 하고 영양제 주고 식사 잘하게 하고 안정을 취하게 합니다. 그리고 항바이러스제를 비롯하여 여러 증상완화 약을 주는데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신경의 염증이 크게 상처를 내지않고 아물도록 약을 써야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대상포진후 신경통을 줄일 수가 있는 겁니다. 왠만큼 약쓰면 되긴 하지만 제 경험상 그냥 먹는 약으론 이 신경통의 후유증을 잘 막을 수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입원해서 철저히 약물 투여하고 상처소독하고 관리합니다.

먹는 약으로는 안되냐? 말씀드렸듯이 기본체력이 되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먹는 약도 괜찮습니다만 증상이 심할때는 꼭 후유증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대상포진후 후유증을 앓고 있으신 분이 많으실텐데 이런 분은 어떻게 치료해야할까요

죄송한 얘기지만 뚜렷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한번 생긴 상처는 잘 없어지지 않습니다. 바이러스가 다시 활동하지 않도록 면역력을 충분히 강화시키시고 잘 휴식하시고 잘 먹고 관리하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통증이 심할때는 통증의학과에서 한번씩 통증주사를 맞으면 어느정도 통증관리가 가능하고 진통제와 신경통증치료제를 복용하셔서 조절하셔야 합니다.

대상포진이 생긴 것 같다 하시면 무슨 과로 가야할까요? 아무 과나 가시면 됩니다. 정형외과, 내과, 신경과, 어디를 가도 되지만 만약 얼굴에 생긴 것 같은 대상포진은 종합병원 신경과로 가시길 바랍니다. 대단히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에 철저히 치료하는게 좋습니다.



대상포진을 걸린 적이 없지만 걱정되는 분들은 예방접종을 하시길 바랍니다. 비교적 고가의 주사라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특히 연세드신 분들,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 당뇨, 신장질환처럼 만성적인 

소모성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한번 걸리면 고생은 고생데로 하는데 

완치의 의미가 적으니 예방을 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합니다. 건강하신 분들은 잘 안 걸리니 너무 걱정하지마시길 바랍니다.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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