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께서 MRI 촬영하려고 천천히 기계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 저기요~ 숨을 못 쉬겠어요. 빨리 꺼내주세요~” 빨리요~~~~
기계가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고
순간 눈을 떴는데....
뜨악~
천장이 바로 코앞에 있다는 사실....
순간 숨이 턱턱 막히면서
죽을 것만 같은 공포가 밀려오고.....
빼달라고 말하며 팔을 뻗었는데 팔도 안펴져요ㅠㅠ
더더욱 숨이 막혀오고.....
살려달라고 소리쳤어요....ㅠㅠ
진짜 이런 공포는 처음이었어요
다시 진정하고 눈을 뜨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시도해봐도
기계가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받으면
눈앞에 천장이 있을 것만 같은 공포가 계속되고...
아~ 도저히 못할 것 같다고......ㅠㅠ
왜 이런거죠?
이런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폐쇄 공포증이라고 하기도 하고 폐소공포증이라고도 합니다.
10명중 1-2명은 꼭 이런 증상을 호소하시는 것 같습니다.
폐소공포증은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패닉상태에 빠지는 현상이고
여러 가지 포비아 중 한가지 증상입니다.
포비아(Phobia)라는 것은 공포의 대상이 특정 대상에 정해져 패닉상태에 이르는
일종의 정신과 질환을 말하는데 가벼운 증상에서 심한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예를들어 사람을 만나면 얼굴이 붉어져서 만나기를 꺼리는 적면공포증,
끝이 뾰족한 것에 공포를 느끼는 선단공포증,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없는 고소공포증,
특정 동물에 대한 동물공포증, 등등
흔히 많이 느끼시는 것들이죠
대부분의 정신적인 공포증은 전에 경험한 불쾌한 기억이 뇌리 한구석에 자리잡아있다가
나중에 공포의 반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들어 어린시절에 숨바꼭질을 하다가 작은 공간에 갇혀버려 나올 수 없었다던지
엘레베이터에 오랜 시간 갇혀있었다던지 하는 이런 괴로웠던 기억들이
나중에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게 되면
전에 경험한 패닉 상태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거죠.
보통 땀으로 흥건해지거나 심장 박동수가 빠르게 올라가는 증상이 흔하죠.
그외에 어지럽고 정신이 몽롱해지고 구역질이 나거나,
실제 구토하거나 호흡곤란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완벽한 치료법은 없습니다.
그런 상황을 안만나면 가장 좋지만 어쩔수 없는 경우가 생기고
또 심각한 증세로 인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한다면
행동 치료, 노출 요법, 약물 또는 여러 가지의 방법들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잘 모르고 있었다가 병원에서 진단을 위해 MRI를 찍으려는데
이것때문에 촬영을 못하면 이만저만 문제가 아닙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여러 방법을 사용해보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MRI촬영전에 잠을 주무시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위대장 내시경할때 수면내시경하시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MRI 촬영전에 수면를 취하게 하셔서 촬영을 진행하는 겁니다.
대부분 문제없이 촬영을 끝내시죠.
폐소 공포증이 있다고 너무 겁내지 마시고
필요하시면 의사선생님과 상담하시고 촬영을 진행하셔도 됩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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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영상의학과 실장 김형준 )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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