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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수술할때 속옷을 왜 벗어요?

 

수술실에서 발목 골절 환자분 수술보내달라고 연락이 오네요....

수술실로 내리기전,,,,

금식여부,  속옷 착용여부,  혈관확보 여부 재차 확인하기 위해서 

환자에게 여쭈어보니  "속옷 벗었어요. 환의 벗겨서 확인해보세요?" 하고 웃으시면서 말씀시네요. 그리고  발목 수술하는데 팬티를 왜 벗냐고 물어보십니다. 

 

수술환자분들이 수술전,후로 궁금해하시는 몇가지들을 포스팅 해봤어요.

 

 @ 골절수술하는데 , 왜 금식하나?

 @ 다리 & 팔수술인데, 왜 속옷 벗어야하나?

 @ 링겔 맞을때 혈관에 왜 이렇게 굵은 바늘을 사용하나?

 @ 척추마취후 왜 머리들면 안되냐?

 

 자~ 그럼 궁금증을 해결해 보아요.


금식하는 이유? 

 

 (금식은 물도 안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마취종류와 상관없이 금식을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구토로 인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흡인성 폐렴이란 입안의 침 같은 분비물이나, 음식물과 같은 위장내용물 등의 이물질이 흡인되면서 폐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해요. 구토의 원인은 마취전 투약이나 마취중에 사용된 마약제, 과도한 환자의몸부림, 저혈압에 따른 뇌저산소증등 여러가지 원인이 있어요. 또한, 척추마취나 

국소마취때 수술을 위해 마취제가 수술부위에 들어가면 극소량이나마 혈관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때, 오심,구토,경련을 일으켜 토한 음식이 폐로 들어갈 수 있고 척추마취시 갑작스런 혈압저하로 구토를 일으키면서 흡인성 폐렴이 될 가능성도 있어요.

자정이후 금식을 하라고하는 이유는 마취유도시에 발생 할 수 있는 위 내용물의 폐내 흡인을 방지하지위해 음식물의 내용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에요.

또한 혹시 모를 부분마취 실패할때 전신마취로 바꿀 수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수술 부위와 상관없이 속옷을 벗는 이유는? 

 

수술부위와 상관없이 수술을 할때는 신속한 대처를 위해 속옷을 벗고 들어가요.

수술실은 무균을 지키며 수술을 해야하는데 속옷 및 양말을 신고 들어가게 되면 

이것 역시 감염 위험성이 있고 수술을 하는데 지장을 받게되요.


 

☞ 굵은 혈관을 잡는 이유는?

 

큰정맥에 18-20G needle 사용합니다. 수술도중 응급상황이 생길때나  

출혈이 많아 수혈을 해야하는 경우에 작은 혈관확보해 놓으면 수혈을 할때 수혈혈액중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이 파괴될 수 있어요.  

또한, 큰 정맥으로 혈관확보해 놓으면 응급상황에서 많은 혈액성분이나 수액을 신속하게 줄수 있고

약제도 빠른 속도로 줄수 있기 때문에 굵은 바늘로 정맥을 확보합니다. 

여기서 18~20G 라는 것은 정맥주사침 굵기를 말해요. 

 

 

18~20G:  수술환자, 수혈환자, 응급환자시 사용되요. 

(22~24G: 일반링거, 영양제, 항생제 혈관투여때 사용되요.)

 

수술환자분들중 간혹 정맥주사 아프다고 역정내며 주사 제일 잘놓는 간호사오라 하시는데요.

저희 병원 간호사 모두 최소 3년~10년이상된 경력간호사여서 모두 정맥주사 잘 놓는답니다.

 

☞ 척추마취후  4~6시간후 머리 들라고 하는 이유는? 

 

척수는 dura(경막)으로 싸여 있고 척수와 경막사이에 뇌척수액이 흘러다니고 있어요. 

척추마취는 23-26Guage의 가는 바늘을 사용해서 피부를 통해 

척추내에 뇌척수액이 흘러다니는 곳에 마취제를 넣어서 마취효과를 일으키게 되요.

대부분의 경우 매우 가는 바늘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지만 

아무리 가는 바늘이라 하더라도 미세한 구멍을 만들게 되고 그 구멍을 통해 뇌척수액의 일부가 새어 나올수 있어요. 그런데 환자가 머리를 들고 앉거나 서있어서 중력을 받게되면 아무래도 허리에 생긴 구멍으로 뇌척수액이 더 잘 새어나오겠죠. 그로 인해 후두부(뒷통수)의 경막이 당겨지면서 두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통을 예방하기위해 척추마취후 최소한 4~6시간 가급적 머리를 들지 말고 무조건 누워있도록하는거에요. 특히 여자, 젊은 여자, 임산부에서  위 같은 증상이 더 잘나타나요.

척추마취후 두통이 심한경우 충분한 수액의 투여로 뇌척수액 생산을 증가시키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세요, 통증이 완화될 때까지 가급적 누워계시면 호전되답니다.

 

수술을 앞둔 환자분들....

제발 !!! 저희 간호사가 수술전 주의사항이나 수술후 간호에 대하여 설명드리면

"난, 건강하니까 아무 문제 안생겨" 라고 본인이  판단하지 마시고 저희 간호에 잘 따라오시기 바래요.

 

오늘도 병동 간호사 모두는 수술전,후 환자분들의  통증을 줄여드리기 위하여, 편안함을 위하여

24시간 노력하고 있답니다.


 

 

 

 

    ( 글쓴이 :병동 수간호사 이원남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