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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스피닝 후에...갑자기...


예쁘장한 여학생이 절름거리면서 진료실에 들어옵니다.

스피닝이라는 운동을 했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학교에 못갔다구요.

그런데 생리도 아닌데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온다는 겁니다.

예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 우선 입원시키고 피검사를 했습니다.

정상 간수치가 40이하인데 500이 나옵니다.

근육손상때 올라가는 검사수치가 정상이 200이하인데 2만이 나옵니다. 

그러면서 소변에 피색깔... 

진단은 횡문근 융해증(rhabdomyolysis)입니다.


교과서나 대학병원에 있을때 경험한 바로는 아주 심한 교통사고환자, 외상환자나 독극물 음독환자에서 

잘 생길수 있고 급성신부전으로 갈수 있어서 주의해서 치료하는 병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그런 여자분이 오셨는데 지금도 이 여학생처럼 스피닝을 하고 생겨서 오네요.

벌써 3명째입니다.

스피닝 했다 그러면 바로 이거 아니야? 하고 의심부터 해봅니다. 

약간 어이없기도 한데......

도대체 스피닝이 뭐길레 저렇게 되나 싶어 인터넷 검색해 봤는데요.

자전거 타는 것 같은데 저것이 그렇게 심각할 정도로 운동량이 많은가요?




어쨋건 횡문근융해증은 골격근육세포가 급성으로 파괴되는 것을 말합니다. 

손상된 골격근세포의 내용물들이 혈액내로 들어가서 다른 부위 장기에 가서 손상을 일으키는 것이지요.

정확한 발생율은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까도 잠깐 언급했지만 발생원인으로는 과도한 외상, 운동, 약물(알콜, 마약, 교감신경흥분제, 음독, 항말라리아제), 간질, 구획증후군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근육이 손상되어 메트헤모글로빈혈증, 저칼륨혈증, 유산증(lactic acidosis)이 생겨서 

더욱 세포손상을 일으키고 손상된 세포내에서 마이오글로빈이란 물질을 혈액내 유출시키게 됩니다.

이것이 직접적으로 콩팥을 파괴시키는 것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급성 신부전이 올 수도 있습니다. 



증상으로는 심하게 근육이 아프고 붓구요. 

소변이 안나오거나 소변색깔 진해지거나 피색깔이 나타납니다.


                          (소변색깔이 저렇게 변합니다. 셋째날이 정상소변 색깔입니다)


치료는 증상적인 치료를 잘 해주면 대부분 잘 낳는데요.

간혹 콩팥이 많이 망가져서 급성 신부전으로 가면 혈액투석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스피닝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아주 과격한 운동으로 생각되니 스피닝을 하시기 전에 

반드시 충분한 근육 스트레칭을 해서 충분히 근육을 풀고 운동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적당한 정도만 하시길 바랍니다. 


저분말고 또 한분은 딱 하루하고 입원하셨습니다.


나같으면 저 운동 안하겠다......... 

                              

                             

 

 

 

    ( 글쓴이 :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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