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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 소식

영주에도 심장초음파 검사할 수 있습니다.


"이 병원에서도 심장초음파가 가능해요? "

환자분이 질문하십니다. 좀 자존심이 상합니다. 영주를 너무 촌이라 생각하셔서 그런건지...

어쨋건..........


과학기술 발전 덕분에 우리의 생활뿐만 아니라 병원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전엔 병원에 가면 의사선생님의 상징인 청진기를 들고 심장소리를 들어보고 호흡음을 들어보는게 

기본적인 진찰과정이었습니다. 

저도 의대생시절에 심장소리 녹음된 테이프를 듣고 또 듣고 해서 

이런 소리는 어떤 병이 있을때 나는 소리다 그러면서 듣고 외우고 그랬거든요. 시험도 보고 그랬습니다. 

지금도 청진기는 많이 사용하고 있지요. 

그러다가 심전도(EKG) 라고 하는 기계가 등장합니다. 

심장의 전기적 파형을 기록해서 심장이 어떤 상태인지 진단하는 중요한 도구였지요.

거의 20년전만해도 심장을 진찰할때 필수적인 항목이었습니다.

누구누구 교수는 심장소리만 들으면 병을 다 알아맞춘다, 신의 경지다 그러면서 감탄하고 했는데요. 

이젠 심전도와 심장소리만 듣고 이런 병이다 라고 진단을 내리면 똘아이 취급받습니다.

 

그러면 무엇이 청진기와 심전도를 대채했을까요?

바로 심장초음파입니다. 영어로 echocardiography라 합니다. 

과장해서 말하면 요즘엔 청진기와 심전도가 심초음파하기전에 하는 

간단한 검진정도로 생각하면 될까요. 

그정도로 이젠 심장초음파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물론 영주에서는 저희병원말고는 심장초음파가 있는 병원이 없고 

또 심장초음파를 볼 줄 아시는 선생님도 없으시죠. 

하지만 요즘은 웬만큼 심장 좀 볼 줄 안다하시는 분들은 거의 다 심장초음파로 진단을 하시고 

심장질환진료에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심장초음파촬영의 실제모습입니다)


심장초음파가 뭔데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을까요?

심장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구조물입니다. 가만있으면 큰일나지요. 

항상 움직이고 있으니 사진을 찍을 수 없습니다. 당연히 흔들려 나오겠지요. 

사진을 못찍으니 대체적으로 볼 수 있는게 초음파 입니다.

물론 일반초음파로는 힘들구요. 고성능의 강력한 기능을 가진 초음파로 찍어야 가능합니다.

최고의 장점은 심장이 움직이는 것을 실시간으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심장판막이 고장나서 기능을 못하면 그것을 볼 수 있구요.

심근경색이 와서 심장일부가 잘 안뛰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 피가 나가는 용량을 자동으로 계산을 해주어 혈액심박출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어서 

심장기능이 정상적으로 하고 있는지, 또 고장났다면 얼마나 심각한지 알려줍니다.


심장초음파 검사에는 크게 3종류로 M-mode 심장초음파이면성 심장초음파(단층 심초음파, 2D-echo), 칼라 도플러(color Doppler) 심장초음파라는 것이 있습니다.

기계가 다른건 아니구요. 같은 기계로 여러가지 모드로 변경시켜서 촬영합니다.

각 모드마다 측정하는 부위와 기능이 틀립니다. 

심장근육 두께, 심장내부용적, 심박출량, 심장의 운동, 심장판막이 적절히 기능하는가, 

피가 역류하지는 않는가 등등 여러가지를 확인하게 되지요.

심부전, 심근경색, 심장판막, 심근허혈등 여러가지 질병을 총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2D-echo를 가장많이 사용합니다. 심장의 움직임을 총체적으로 볼수 있거든요. 

특히 심장판막의 움직임이나 심장근육의 움직임을 잘 볼수 있습니다. 

M-mode는 심장용적이나 두께 같은 것을 잘 파악할수 있습니다.

모두 저희병원 사진입니다. )


(doppler-echo는 혈액을 흐름을 칼라로 표현해서 심장내에서 피가 역류되는지 

얼마나 심박출량이 정상적으로 잘 이루어 지고 있는지 알수 있습니다. 

오른쪽 그림처럼 문제가 있는 부위는 저런 식으로 면적을 계산해 낼 수도 있습니다. ) 


그러면 .......

이 심장초음파가 모든 질병을 발견해내는 만능기계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심근경색같은 경우는 심장을 먹여살리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발생하는 질환인데

이때는 3개의 중요한 심장혈관을 확인해야하는데 그것을 심초음파가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심장혈관 조영술을 하던가 심혈관CT를 촬영해야합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심장의 운동과 기능을 알아볼 수 있어서 

심장질환의 진단에 필수적인 기계가 되었습니다.


일반초음파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수 있는데요. 이 심장초음파는 좀 어렵습니다. 

자세를 잘 잡아야되고 심장을 보는 위치에 따라서도 그리고 계산을 해야하는 위치에 따라서도 

틀리기 때문에 많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저희병원은 연세드신 분들도 많이 방문하시고 또 수술도 하시기때문에 

심장에 대한 검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혹 심장초음파에서 심장이 않좋다, 또는 수술하는데 좀 견디기 힘든 심장이다 하고 판독이 나오면

대학병원이나 더 큰병원을 권유해드립니다.


심장이 좀 안좋은 것 같은데 마땅히 큰 병원가서 번거롭게 검사하기 불편하신분들

자인병원 내과 선생님과 상의하셔서 진찰받으시고 필요하시면 심장초음파를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 글쓴이 :정형외과 전문의 이영호 )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